삼성 라이온즈의 영구결번 후보였으나 불명예스럽게 은퇴했던 박한이가 돌아온다.

박한이 / 연합뉴스

삼성 구단은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입단이 확정됐다. 올해 안에 선수단과 인사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같은 날 박한이도 "구단이 기회를 줬다. 1년 6개월 동안 많이 반성했다. 야구장에서 죄송한 마음을 전할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숙취 운전'으로 허망하게 선수 생활을 마친 박한이는 은퇴 이후 1년 6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반성했고, 삼성은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하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열 기회를 준 것이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 입단, 2019년 5월까지 '원클럽 맨'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7개(2002, 2004, 2005, 2011, 2012, 2013, 2014년)나 끼었다. 데뷔 후 2016년까지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친 박한이의 통산 안타는 2174개. KBO리그 역대 4위 기록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FA 계약을 맺으며 '착한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한이는 2년 총 10억원에 사인했다. 2013시즌 후 두 번째 FA가 됐을 때도 4년 28억원에 계약했다.

한편 박한이는 지난 2019년 5월 27일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대를 잡았고,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던 길에 접촉사고가 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 측정을 했고, 박한이는 '숙취 운전'으로 적발됐다.

박한이는 당일 삼성 구단을 찾아 "책임지고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이는 '영구 결번(33번)'이 유력한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이 사건으로 은퇴식도, 영구 결번도 없이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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