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의 재앙 '비염'이 다시 도래했다. 봄보다 가을에 더 극심해지는 비염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리기 때문에, 지금 이 맘때쯤이면 코를 킁킁대느라 고생하는 싱글들이 수두룩할 테다. 참을 수 없는 재채기와 콧물, 코 막힘 등. 만성 비염으로 2X년째 고생 중인 에디터가 비염 때문에 가장 난감한 순간 다섯개를 꼽아봤다.

 

잘 때

코가 막혀 이리 뒤척이다 저리 뒤척이다 보면 시간이 어느새 새벽 네시를 향해 달려간다. 취침을 할 땐 몸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야하는데, 코가 막히니 잠이 안 오는 것은 물론이고 코를 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 더욱 괴롭기까지 하다. 코가 막힌 반대쪽으로 눕고, 계속 자세를 고치는 것도 수차례 반복하다 보면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잠이 들 수 있다.

공부할 때

독서실이나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코가 막혀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다만사다. 왜 공부를 할 때 유독 비염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것 같을까? 코는 뇌와 가장 가깝게 연결돼 있고 열에 취약하다.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면 뇌가 뜨거워져 열을 발산하고, 이게 코로 쉽게 전달되기 때문에 비염 증세가 도지기 마련이다. 잠깐 찬바람을 쐬면 코가 안정을 찾는 것 같아도 실내로 돌아오면 비염은 악순환한다.

더울 때

날이 더울 때 코까지 막히는 그 비극적인 순간. 비염 환자들이 기존 온도보다 더 더운 곳으로 들어갈 경우, 코의 신경세포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결국 코막힘이 도지게 된다. 더워서 몸도 뜨거워지는데 코까지 막히면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뜨거운 음식 먹을 때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그동안 농축돼 있던 콧물들이 밖으로 쏟아지는 것만 같다. 콧물이 줄줄 흘러 연신 코를 풀어가며 음식을 먹어야하는 지저분한 상황이 연출된다. 누군가는 코가 시원한 느낌이라 좋다고 하지만,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콧물 흘리면 화장도 지워지고 얼굴꼴도 흉측해져서 난감하기만 하다. 게다가 이렇게 뻥 뚫리게 된 코는 빠른 시일 내에 다시금 막혀버리게 된다.

수술했지만 재발했을 때

수술까지 했지만 재발한 사람 나야나… 한번의 수술로 잠시간 광명을 찾았으나 결국 재발을 하면 치료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하루에 몇 번씩 코 세척까지 하지만 나아지는 느낌 없이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에 시달리는 비염 환자의 비애. 심지어 더욱 심해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기기도 해 막막하기만 하다.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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