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박혜수 선수가 ‘인간극장’의 주인공이 된다.

30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되는 KBS1TV ‘인간극장’에는 2017년 WBF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챔피언, 박혜수가 출연한다.

챔피언 박혜수씨의 시간은 2017년에 멈춰버렸다. 세계 챔피언 도전 당시 혜수씬, 출산을 한 지 겨우 1년 4개월이 지난 엄마였다. WBF 챔피언 타이틀 매치는 임신과 출산으로 링을 떠났던 그녀의 복귀전이기도 했다.  체육관에서 7개월 아들의 수유와 훈련을 병행하면서 혜수 씬 무려 18kg을 감량하며 챔피언에 도전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10년이 넘게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혜수씬 발목 부상으로 만년 2위에 그쳤던 육상을 그만뒀다. 그리고 스물한 살에 늦깎이 여성복서로 프로에 데뷔하여 4년 만에 PABA 동양 챔피언이 되었고 한참 승승장구하던 시절, 그녀의 스파링 상대였던 다섯 살 연하의 남편, 성혁 씨를 만났다. 세계 챔피언이 되어 당당히 링 위로 돌아왔건만 엄마가 된 복서, 혜수 씨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내리막길을 탄 복싱계에선 선수를 후원하는 프로모션을 찾기도 힘들뿐 아니라 코로나 19여파로 시합일정이 계속 취소되고 있는 실정... 남편과 체육관을 운영하나 그 역시 회원이 절반으로 줄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헬스 트레이너로, 할인매장의 판매원으로, 3개월 전부턴 도배일을 하며 육아까지 감당해야 하는 챔피언의 일상은 상처투성이다.

그러나 챔피언 박혜수의 사전에 포기란 없다. 남편을 상대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경기를 하고, 챔피언, 그 자리에 연연하기보다는 링위의 권투선수로 살기 위해 그 어떤 경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엄마라서 가장 행복하지만 엄마라서 눈물나게 힘겨운 여성복서, 체중감량을 하고, 출산후 1년 4개월만에 도전하는 타이틀 매치는 임신과 출산으로 링을 떠났던 3년의 공백 기간을 돌이킬 수 있는 복귀전이었다. 10살이나 어린 중국선수와 맞붙어 7라운드까지 지지부진한 경기를 끌고갔던 박혜수의 경기는 8라운드에서부터 가히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관중석 밖에서 들려온 “강민이 엄마 파이팅” 혜수씬, 링 위에서 상대의 펀치보다 더 강한 펀치를 맞은 듯 심장이 얼얼했다고 한다.

불굴의 의지로 데뷔 4년만에 2013년, PABA 동양챔피언 타이틀을 따내는 딸을 보며 혜수 씨의 부모님은 마음을 돌렸다. 가능한 딸이 하는 것이라면 힘껏 응원부터 한다. 누구보다도 아버지의 격려와 응원을 받는 혜수씬 든든하기만 한데... 얼마전 위암수술후 지금도 건설현장에서 노동일을 멈추지 않는 아버지를 보면 복서로서도 경제적으로든, 친정에 보탬이 되는 딸이 되고 싶다.

사진=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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