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 시각)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독일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 결과 이날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가장 높은 3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의 주역인 헬무트 콜 전 총리(1982~1998년)에 이어 또 다시 16년 간의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됐지만, 국정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득표율 전망치가 저조한데다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의회에 입성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뒤 발표된 공영방송 ARD와 ZDF의 출구조사 결과 CDU-CSU 연합은 32.7~33.3%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총선 승리가 확실시 된다. 메르켈 총리의 경쟁자로 마르틴 슐츠 후보를 내세운 사회민주당(SPD)은 20.2~20.9%를 득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반(反) 난민·반 이슬람 정책을 앞세운 극우정당 AfD는 13.2~13.4%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3정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르켈 총리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돼 온 자유민주당(FDP)은 9.9~10.5%로 4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은 9.4%, 좌파당은 8.9~9.0%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민·기사 연합은 승리를 거뒀지만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보다 6%포인트가량 낮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13년 총선에서 얻은 41.5%의 득표율과 비교하면 9%포인트 정도 떨어진 수치로 1949년 이후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따라서 가디언 등 외신들은 메르켈 총리의 4번째 임기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다”며 “입법에서 매우 도전적인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그들에게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총선에서 25.7%를 득표했던 사민당도 지지율이 추락했다. 슐츠 후보는 “독일에 슬픈 날”이라며 “우리는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결과에 승복했다.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의 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슐츠는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가리키는 것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라며 연정 거부 의사를 밝혔다.

때문에 기민·기사 연합과 녹색당의 연정이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연정이 현실화되면 과반의석을 간신히 넘게 된다. 다만 난민, 조세, 에너지 정책 등에서 각 당의 입장이 확연히 달라 연정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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