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최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2단계 상황 등을 고려해 12월 5~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인 정기공연의 프로그램을 변경해 오케스트라 편성을 일부 조정한다.

지휘자 윌슨 응(왼쪽)과 첼리스트 양성원

40여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출연하는 ‘2020 서울시향 윌슨 응과 양성원 ①&②’에서 서울시향 타악기 앙상블의 스티브 라이시의 ‘나무조각을 위한 음악’과 존 케이지의 ‘두 번째 구성’, 부지휘자 윌슨 응 지휘로 슈베르트 교향곡 5번, 첼리스트 양성원 협연으로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C장조를 연주한다.

변경 전 프로그램은 비제 교향곡 C장조,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슈베르트 교향곡 7번과 8번 ‘미완성’이었다.

이번 공연은 타악기 앙상블의 연주로 시작한다. 첫 곡은 스티브 라이시의 ‘나무조각을 위한 음악’(1973)이다. 라이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반복하는 ‘미니멀리즘 음악’의 확산에 기여 한 작곡가로, 과정음악 작품인 ‘나무조각을 위한 음악’은 특정한 음정으로 조율된 나뭇조각으로 연주한다.

두 번째 곡은 20세기 미국 아방가르드 음악의 핵심 인물인 존 케이지의 ‘두 번째 구성’(1940)을 연주한다. 피아노의 현을 긁거나 이물질을 끼우는 등 일부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공, 탐탐, 드럼, 마라카스 등 기존의 악기들을 사용해 음악적으로 접근한 점이 인상적이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끊임없이 도전하며 클래식 음악계에 영감을 주고, 지표를 세워나가는 연주자이다.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이자 한국 문화예술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가교 ‘페스티발 오원’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 바로크 흔적이 남아 있으며 주로 현악 중심으로 반주가 이뤄지는 하이든 교향곡 1번을 협연한다.

첼로 솔로가 마음껏 활약하는 1악장, 하이든이 선율의 대가임을 명쾌하게 보여주는 우아하고 서정적인 2악장, 바로크 협주곡과 유사하게 투티 부분에서 주제가 간결하게 연주되고, 독주가 등장하는 부부에서는 독주자의 기교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3악장으로 구성됐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윌슨 응은 슈베르트 교향곡 5번을 이끈다. 19세 생일 불과 몇주 전 완성한 교향곡 5번(1816)은 트럼펫, 타악기, 클라리넷 없이 절제된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모차르트 정신’이 다시 살아났다. 지난 2년 서울시향과 함께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차세대 명장이 젊은 슈베르트가 작품에 담아낸 고전미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된다.

1악장은 유려하게 흐르는 도입부가 인상적이며 단정한 하이든이 연상되며, 훗날 미완성 교향곡의 2악장을 예고하는 아름다움을 지닌 안단테 악장,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떠올리게 하는 3악장 미뉴에트, 하이든과 모차르트 스타일의 피날레로 간소하게 정리된 소나타 형식의 4악장으로 마무리한다.

한편 프로그램 변경 등으로 공연 티켓의 환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서울시향과 각 티켓 판매처 콜센터를 통해 수수료 없이 환불 처리하며 온라인상으로 직접 예매를 취소할 경우 환불 수수료가 발생한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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