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생은 없다. 누구나 조금씩 결점이 있고 이를 보완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스웨그’는 세 청춘의 꿈, 사랑 이야기를 통해 한단계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스웨그’는 나 밖에 모르는 래퍼 지망생 엘(니엘), 떠오르는 K-POP 스타 제이(이보림), 타고난 천재 프로듀서 오지(최규진), 세상에 부딪힌 이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열정을 그린 뮤직 드라마다. 영화는 오지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보통 주인공이 내레이션을 담당하는 것과 다르게 오지의 내레이션은 제3자 입장에서 바라본 엘과 제이의 관계를 풀어낸다. 

오지는 이 영화에서 가장 평범한 청춘이다. 타고난 천재 프로듀서지만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기보다는 묵묵히 앞으로 걸어갈 뿐이다. 반면 엘은 허세로 가득 찼다. 돈 많은 집안 덕분에 해외에서 파티를 즐기기도 하고 랩에 능력이 없는데도 래퍼를 꿈꾼다. 막무가내처럼 보이지만 겁없이 돌진하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둘이 친한 친구라는 점은 두 캐릭터의 상반된 매력을 더욱 극대화한다. 

영화는 뮤직 드라마 같지만 철없는 엘이 제이와 밀당하는 러브 스토리에 더욱 중점을 둔다. 다만 이 관계가 감정적으로 깊지 않아 보는 이들을 이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한다. 스토리의 부족한 점을 화려한 영상과 슬로 모션 등 다양한 기법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는 엿보인다. 

니엘은 첫 스크린 주연 도전임에도 준수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날카로운 표정엔 반항기가 가득했고 마이크를 쥐고 무대에 섰을 땐 틴탑 니엘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역시 니엘은 노래를 부를 때 더욱 빛나 보였다. 그가 작사에 참여한 곡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그루비룸의 프로듀싱, 효린의 ‘Spell’, 김이나와 서지음 작사가의 참여, 한해의 곡이 ‘스웨그’의 OST를 풍성하게 만든다. 탄탄한 OST 라인 만큼 더욱 스케일이 있는 이야기가 펼쳐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래퍼지망생들의 치열한 신경전, 엘과 제이의 갈등 등이 더 치열하게 보여졌으면 했다. 

영화에서 “이 자식은 랩에 재능이 없다”고 엘을 평가했던 오지는 엘이 랩이 아닌 노래를 부르자 “누구나 하나쯤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스웨그’는 경제적인 여유, 자유를 가졌지만 능력은 부족한 인물로 나오는 엘을 통해 누구에게나 결점은 있고 그 결점을 보완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걸 말한다. 사랑도, 꿈도 실패를 겪을 수 있지만 언젠간 또 다른 사랑과 꿈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스웨그’는 말해준다. 러닝타임 1시간 28분, 15세 관람가, 12월 10일 개봉.

사진=’스웨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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