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이 기대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흥행세를 나타내며 시청자들의 ‘꿀잼 포텐’을 터트리고 잇다.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감독 유선동/작가 여지나/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네오엔터테인먼트)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4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전국 평균 6.7%, 최고 7.2%를 기록했다.

특히 눈 여겨볼 점은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을 가뿐히 밟고 올라섰다는 점이다. 2549 시청률 역시 전국 평균 5.3%, 최고 5.7%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멈출 줄 모르는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닐슨코리아 제공)

‘경이로운 소문’이 당초 기대작으로 불린 가장 큰 이유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이었. 장이 작가의 다음웹툰 ‘경이로운 소문’은 6,400만 조회수와 별점 만점을 기록한 작품이다. 때문에 주연인 ‘소문’ 역 캐스팅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10-20대 구독률이 높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건 그만큼의 패널티도 있다.

기존 웹툰과 채색 자체가 달랐던 ‘미생’을 제외하면 ‘타인은 지옥이다’ ‘쌍갑포차’ ‘고백부부’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장르적인 채색이 진하거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좋아하면 울리는’ ‘운빨로맨스’ ‘치즈인더트랩’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처럼 20대 주인공을 내세운 청춘물이 주를 이뤘다.

‘경이로운 소문’은 원작에 충실하되, 보다 많은 시청자층을 포용할 수 있는 각색이 눈길을 끈다. 악귀를 잡는 카운터라는 설정은 가져가지만 카운터의 폭을 넓혔다. 소문이라는 10대 카운터 원톱 위주의 원작에서 벗어나 보다 인간적이고 드라마틱한 서사를 기대할 수 있는 도하나, 가모탁, 추매옥의 비중이 높아졌다.

다소 잔인하고 욕설이 많았던 웹툰 원작에서 수위를 낮춘 것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휴머니즘이 깔린 가족적인 분위기는 한국형 히어로인 카운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또 장르물 특유의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는 복잡한 서사는 간소화시키되, 입체적인 인물 위주의 스토리로 10대부터 50대까지 사실상 전연령층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캐스팅도 ‘착붙’으로 이뤄졌다. ‘돈꽃’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이후 ‘SKY캐슬’, ‘스토브리그’까지 맞춤형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조병규가 소문 역을 맡았다. ‘SKY캐슬’ 이후 2년만에 다시 교복 연기를 선보이게 된 조병규는 특유의 소년미와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감정의 진폭까지 유려하게 그려냈다.

김세정 역시  보이시한 매력을 십분발휘하고 있다. ‘학교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이미 주연을 맡은 바 있지만 연기력으로는 크게 호평을 받지 못했던 전작들과는 이미 입소문의 결이 다르다. 걸그룹 특유의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지우고 파워풀한 액션에 눈빛과 표정, 담백한 대사처리로 위화감 없이 만화적인 ‘도하나’ 역을 소화해냈다.

가모탁 역의 유준상, 추매옥 역의 염혜란은 두 말 하면 입아픈 캐스팅. 체지방을 3% 대까지 낮추며 가모탁을 위해 갈고 닦아온 유준상은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성 속에 중심을 잡고 있다. 염혜란은 카운터즈의 리더 격인 추매옥을 통해 단단한 모습 안에 소문과 도하나, 가모탁 모두를 품는 따뜻한 인간미로 공감대를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경이로운 소문’은 OCN의 간판 시리즈물은 ‘보이스’에 이어 역대 OCN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최근 3-4% 장벽을 넘지 못하는 평일 지상파 미니시리즈들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이에 방송 2주차 만에 벌써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경이로운 소문’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은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OCN '경이로운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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