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의 감동을 각색해 무대로 옮긴 창작 공연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를 재밌게 본 관객들은 공연에 끌리고, 공연에서 감명 받은 관객들은 영화를 찾아보며 서로 윈-윈하는 중이다.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충만한 연극, 뮤지컬의 세계에 퐁당 빠져보는 건 어떨까?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각색한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최근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병구와 병구로부터 외계인이라고 지목된 남자 강만식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작품은 원작의 B급 코드와 인상적 설정에 연극 무대만의 특별한 미장센을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

원작의 유명세에 강필석, 지현준 등 연극 스타들과 그룹 샤이니 멤버 키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매진을 기록,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원작을 바탕으로 하지만 웃음 코드는 더 짙어졌고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중압감은 낮춰 오락성을 높였다.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장수상회

지난해 이례적으로 노년의 사랑을 그려 호평 받았던 박근형 윤여정 주연의 영화 ‘장수상회’가 연극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장수상회’는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과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의 가슴 따뜻한 사랑을 담았다. 평생을 마초로 살아온 성칠이 사랑 앞에 당찬 금님을 만나면서 설렘 가득한 연애 초보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연극엔 평균 30년 이상 연기 내공을 쌓아온 배우 백일섭, 이호재, 김지숙, 양금석 등이 무대에 올라 명품 연기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5월 5일~29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국경의 남쪽

서울예술단의 새로운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도 막바지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안판석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과 신예 작곡가 이나오가 함께 만들었다.

운명적인 첫사랑을 아름답게 키워가던 선호와 연화가 갑작스런 탈북으로 헤어진 후 만날 날을 고대하며 힘든 삶을 이겨나가는 이야기가 담긴 뮤지컬은 박영수, 최정수(선호 역)와 최주리, 송문선(연화 역) 등 뮤지컬 스타가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원작의 잔잔한 감성에 음악을 얹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5월 31일~6월 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들

충무로 대표 이야기꾼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을 원작으로 한 동명 연극이 압도적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덕현, 박정원, 김윤호 등 탄탄한 기본기와 섬세한 감정표현을 자랑하는 배우 캐스팅이 확정됐다.

무기수 강식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단 하루 동안 귀휴와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방문이 어색하기만 한 사춘기 아들 준석의 하루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은 삭막한 현실과 상반된 위로를 건넨다는 평이다. 영화 속 사실적이면서 서정적인 감수성을 어떻게 무대로 옮겼을지 원작 팬들의 기대가 부풀고 있다. 6월 7일~7월 24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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