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추석 명절 즈음엔 화병(火病)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때 먼 거리를 이동하며 생긴 육체적 피로감과 주위 친지들로부터 결혼이나 취업 압박을 받는 등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우울과 분노를 속으로 꾹꾹 담아내는 습관이 이 모든 것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 의학정보사이트 ‘프리벤션닷컴’이 우리 몸이 드러내는 심각한 스트레스 신호 6가지를 소개했다. 명절 막바지, 이 증상이 나타나면 그 날 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푹 쉬어보는 건 어떨까.

 

‣ 휴식 중에 두통이 발생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통이 온다는 건 일반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평소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사람은 연휴나 주말에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때도 오히려 편두통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우리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명절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 중에도 이 증상이 나타나는데, 연휴 마지막인 지금쯤 극심한 편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쉬는 날에도 평소의 수면이나 식사시간 습관을 유지하는 등 생활패턴을 유지하면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 피나는 잇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특히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영향이다. 코르티솔이 계속 방출되면 우리 면역체계를 손상시키게 되는 데, 이때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잇몸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을 먹거나, 운동이나 수면을 충분히 취해 스트레스를 낮춤으로써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

 

‣ 씻어도 몸이 자꾸 가렵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은 불안하거나 긴장감을 느끼게 되면 피부염이나 습진, 건선 등 피부 가려움증의 근본적인 이유들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반응은 심장박동 증가나 호르몬 분비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신경섬유를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이에 우리는 계속 가려운 느낌을 받게 된다.

  

‣ 배가 자주 아프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두통, 불면증 등과 함께 복통을 유발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복통을 앓을 가능성이 3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가지 이론에 따르면 머리가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 내장도 같은 신호를 받는다. 즉, 스트레스를 받아서 배가 아플 때는 소화제를 먹기보다 푹 쉬는 게 더 도움이 된다.

 

‣ 여드름이 난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염증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갑자기 얼굴에 여드름이 난다면 본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여드름은 단기간에 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아왔을 가능성도 높다. 더불어 여드름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 단 음식이 자꾸 끌린다

흔히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단 음식을 더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콜릿에 대한 갈망은 여성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이 초콜릿을 갈구하게 만드는 것은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도 지난해 화병으로 진료 받은 여성 환자가 1만697명 인데 반해 남성은 2566명으로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가사활동 등 요인에 의해 남성보다 더 스트레스에 노출 돼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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