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힙합 래퍼 에미넴이 또 다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에미넴은 10일 BET 힙합 어워드에서 4분30초 분량의 싸이퍼 '더 스톰(The Storm)'을 공개, 프리스타일 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지칭하며 그에 대한 공격을 쏟아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94세 인종차별주의 할배(This Racist 94-Year-Old Grandpa)'라고 지칭했다.

에미넴은 "대통령이 핵 전쟁을 시작하고, 혼자 위험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며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비꼬았다. 이어 최근 NFL 선수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적인 비하트윗 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신의 팬들을 향한 내용도 랩에 담았다. 그는 "내 팬 중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을 긋겠다"며 "누굴 더 좋아하는지 선택이 어렵다면, 누구 뒤에 서야 하는지 확실하게 구분 지어 주겠다"고 저격했다.

에미넴은 랩 도중 "이것은 콜린은 위한 것"이라며 왼발을 올리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인종차별 항의 차원에서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향한 지지 표현이다.

이날 싸이퍼 공개 후 콜린 캐퍼닉은 자신의 트위터에 "고맙다"는 글과 함께 동영상을 공유했다.

에미넴은 작년 10월에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를 저격하는 '캠페인 스피치'를 공개한 바 있다.

 

사진=CNN 홈페이지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