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45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합격자들의 평균 시험준비 기간은 2년2개월, 월평균 지출액은 6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근 3년 내 임용된 국가공무원(5급, 7급, 9급) 106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26일 진행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먼저 응답자(1028명)들이 처음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26.6세였다. 10대에 시작한 사람은 9명, 40대와 50대에 시작한 사람은 각각 28명, 3명이었다.

시험준비를 시작한 뒤 최종합격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2년2개월이다. 3년 이상은 17.51%, 1년∼1년6개월 미만은 17.12%, 1년6개월∼2년 미만은 16.54%, 6개월∼1년 미만은 15.86% 등 준비 기간별 합격자 수가 엇비슷했다. 준비 6개월 만에 합격한 사람도 5.54%(57명)나 됐다. 반면 9급 공채 일반행정직 합격까지 12년을 공부한 '장수생'도 있다.

공무원 시험준비를 위해 26.36%(271명)가 거주지를 이전한 적이 있으며, 218명이 고시촌·학원가의 원룸 등에서 자취를 해봤다고 답했다.

부모와 거주하거나 자택인 경우를 제외한 응답자 469명의 월평균 주거비는 38만7000원이다. 응답자(이하 959명)의 월평균 식비 지출액은 18만9000원이고, 교재비와 독서실비는 22만3000원, 인터넷 강의를 포함한 학원비는 19만3000원이었다. 수강료·식비 등을 제외한 기타 용돈은 월평균 20만4000원이었다. 전체 수험기간 동안 주거비·식비·교재비·학원비·용돈을 모두 합했을 때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61만9000원이다.

지출비용의 주된 조달방법에 대해 71.22%(683명)가 '가족 등의 지원'을 꼽았다. 예금·퇴직금 등 시험준비 전에 보유한 자산을 썼다는 응답이 16.79%(161명)로 그 뒤를 이었다. 수험기간에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과외 등 비정기적 경제활동 경험을 묻자 70.59%(677명)가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425명)들은 모든 공무원시험을 합해 평균 4.6회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민간기업 취업준비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943명)의 16.22%(153명)만 '그렇다'고 답했다. 공공기관(공사·공단 등) 취업준비를 동시에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941명)의 14.45%(136명)만 '그렇다'고 답했다.

공무원 시험준비에 학원강의 등 사교육이 도움됐는지를 '전혀 안 됨'에서 '매우도움'까지 5단계로 구분해 묻자 응답자의 86.8%(805명)가 '도움된다·매우 도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국어·영어·한국사 중심의 7·9급 공채선발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지를 5단계로 물은 데 대해선 '필요하다·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56.9%(528명)를 차지했다.

이재정 의원은 "공무원시험 준비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그 비용의 대부분을 가족 등이 보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무원시험이 유발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한편 합격에 실패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험과목 조정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tvN '혼술남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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