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가에 창궐하는 음악예능 프로그램은 스타를 만드는 꿈의 공장 역할을 톡톡히 한다. 뛰어난 가창력과 인간적 매력을 지녔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대중의 시야에서 가리어졌던 가수들을 재발견하는 무대로 역할하기 때문이다. 그간 음악예능이 사랑한 스타로는 누가 있을까.

 

■ 황치열

2007년 1집 ‘오감’ 발표 뒤 9년간 보컬 트레이너로 생계를 이어오던 황치열은 지난해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허스키 보이스 고음파워를 보여줬다. ‘리틀 임재범’이란 닉네임이 뒤따랐다. 그를 눈여겨본 중국 후난위성TV ‘나는 가수다4’ 제작진은 캐스팅했다. 황치열은 남성미 물씬 풍기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현지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 박정현

박정현은 1998년 데뷔한 이후 걸출한 여성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았으나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얻진 못했다. 서툰 한국어와 낯가림으로 인해 음반과 콘서트 위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1년 MBC ‘일밤- 나는 가수다’ 시즌1에 출연하며 ‘국민 R&B 요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클래스가 다른 보컬 테크닉과 짙은 감성, 순수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은 대중의 급호감을 일궈냈다. 이후 오디션프로 심사위원, 케이블채널 음악프로 진행에 이어 현재 SBS 음악예능 ‘보컬전쟁: 신의 목소리’에 출연 중이다.

 

■ 거미

국내 대표적인 블랙뮤직 디바 거미는 2003년 이후 R&B 히트곡을 양산했음에도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의 경계에 선 이미지가 강했다. 대중적 인지도의 문제였다. 실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계기도 MBC ‘나는 가수다’였으며 쐐기를 박은 포인트는 ‘복면가왕’에서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로 4연승을 차지하면서부터다. 현재 박졍현과 함께 '신의 목소리'에서 맹활약 중이다. 

 

■ 김범수

‘보고 싶다’ ‘하루’ 등 많은 노래를 히트시켰지만 얼굴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던 김범수는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독보적인 R&B 실력을 과시했다. 대중들은 그의 실력에 환호를 보냈고, 자신감을 얻은 그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여 비주얼 가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SBS ‘판타스틱 듀오’에도 출연해 계속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 하현우

한국 사이키델릭 록 선두주자로 인디 신에서 맹활약한 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는 MBC ‘나는 가수다2’ 출연해 4옥타브까지 올라가는 압도적인 고음을 선보였다. 사이다 고음으로 라이브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그는 서문탁, 박완규 등 최고의 가수들을 꺾고 최종 4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또한 그는 현재 MBC ‘복면가왕’에서 연일 감동적 무대를 펼치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정체로 거론되고 있다.

 

■ 윤도현

한국 록의 대들보 윤도현은 화려한 록 사운드로 꾸준히 음악경연프로그램을 주름잡고 있다. 지난 2011년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최근 SBS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에서도 발라드, 포크, 댄스 음악 등 모든 장르를 록 음악으로 편곡해 시원시원한 가창을 선보인다. 거기에 연륜에서 묻어나는 깔끔한 무대매너는 곡에 흥을 더하며 시청자의 호응을 모으고 있다.

 

■ 알리

독특한 음색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가수 알리는 2011년 KBS2 ‘불후의 명곡’에 노랑머리로 출연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나지막이 내뱉지만 울림이 있는 독창적인 감정표현에 시청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불후의 명곡’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알리는 이후 꾸준히 공연을 펼치며 팬들과 소통하는 가수로 거듭났다.

 

■ 솔지

2015년 설날 ‘복면가왕’의 첫 파일럿 방송 초대 우승을 차지했던 그룹 EXID의 솔지는 탄탄한 발성, 완벽한 고음으로 당시 아이돌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깨는데 일조했다. 그녀의 활약으로 ‘복면가왕’은 정규편성 될 수 있었다. 이어서 최근 새로 편성된 MBC 음악경연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서도 일반인 참가자 두진수와 함께 2연승을 거둬, ‘음악 파일럿의 여왕’이란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사진 출처 = MBC '나는 가수다1, 2', MBC '듀엣가요제', KBS2 '불후의 명곡'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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