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관객에게 전달해주는 도구 중 하나가 음악이다. 최근 개봉해 박스오피스를 접수한 디즈니, 픽사의 ‘소울’부터 27일 개봉하는 ‘북스마트’,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지명을 노리는 ‘미나리’까지, OST가 영화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사진=DisneyMusicVEVO 유튜브 캡처

# ‘소울’ – 존 바티스트 ‘It's All right’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소울’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제이미 폭스)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티나 페이)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국내 더빙판 엔드크레딩 송에 참여한 이적의 ‘쉼표(with 윤석철)’과 함께 ‘소울’ 자막판에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 존 바티스트의 OST가 담겼다. 존 바티스트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뮤지션으로 스티비 원더, 프린스, 에드 시런 등 세대를 불문한 최고의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그는 OST뿐만 아니라 ‘소울’에서 현대적이면서도 낭만을 간직한 뉴욕의 거리를 가득 채워줄 재즈 음악의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그가 부른 ‘It's All right’은 잔잔한 리듬, 소울 가득한 보이스로 듣는 이들의 귀를 호강시켜주며 마치 미국 뉴욕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노래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특히 셀레스트와 부른 버전을 듣길 추천한다.

 

사진=Lizzo Music 유튜브 캡처

# ‘북스마트’ – 리조 ‘Boys’

‘북스마트’는 성적은 인싸, 파티는 아싸인 범생이 에이미(케이틀린 디버)와 몰리(비니 펠드스타인)가 고3병을 물리칠 졸업 파티를 위해 인생의 첫 일탈을 벌이는 코믹 텐션업 무비다.

리조는 제62회 그래미 어워드 3관왕을 기록하며 ‘그래미 여신’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2020년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10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쟁쟁한 후보인 빌리 아일리시, 포스트 말론,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어 폭발적인 박수갈채를 얻었다.

그의 곡 ‘Boys’가 ‘북스마트’의 OST로 삽입돼 한층 강력한 시너지로 완성돼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극 중 펼쳐지는 에이미와 몰리의 당당하고 깨발랄한 모습은 리조의 음악적 키워드인 자존감과 맞닿는 가운데 그녀의 음악을 통해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 극대화돼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사진=SonySoundtracksVEVO 유튜브 캡처

# ‘미나리’ – 한예리 ‘Rain Song’

3월 개봉 예정인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유력하다. 스티븐 연, 한예리, 그리고 오스카 시즌 여우조연상 수상 행진을 펼치고 있는 윤여정의 호흡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15일 ‘미나리’는 한예리가 직접 부른 엔딩곡 ‘Rain Song’을 발매했다. 이 곡은 ‘미나리’ 음악감독인 에밀 모세리가 작곡했고 한예리가 한국어로 번역된 가사를 가창해 눈길을 끌었다. 몽환적이면서도 편안한 음과 한예리의 맑은 목소리가 더해져 ‘미나리’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미리 영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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