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을 두지 않는 ‘나홀로 창업’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가 2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 제조업과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직장을 떠난 중장년층이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숙박업종에서 소자본 창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비임금근로 부가조사결과를 보면 2017년 8월 기준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포함)는 685만7000명으로 직전 조사인 2015년 대비 2만8000명(0.4%) 증가했다.

최근 자영업자의 증가는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 증가 때문이다. 총 413만7000명으로 11만1000명(2.8%) 증가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5만9000명으로 3만6000명(-2.3%) 감소했고 무급 가족종사자도 116만명으로 4만7000명(-3.9%) 감소했다.

정부가 취업의 대안으로 청년 창업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청년층(15~29세) 자영업자는 2015년 대비 2만7000명(-10.9%) 감소했다. 청년층 가운데 10대는 비교적 취업이 잘 돼 비임금 근로자 수가 적고, 20대는 취업시장이 좋지 않아 취업준비생으로 빠져나간 결과로 보인다.

연령별 자영업자 비중은 50대(30.3%), 60세 이상(29.3%), 40대(24.7%) 순으로 높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60세 이상(14만1000명, 7.5%)에서만 증가했고, 40대(-4만9000명, -2.8%)를 비롯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사업자금을 규모별로 보면 500만원 미만이 전체의 28.3%로 가장 비중이 컸다. 500만∼2000만원 22.0%, 2000만∼5000만원 21.1%, 5000만∼1억원 16.6%, 1억∼3억원 10.9%, 3억원 이상 1.2% 순이었다. 종잣돈이 2000만원이 안 되는 자영업자는 50.3%로 절반에 이르렀다. 그만큼 영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황은 최근 들어 더 악화하고 있다. 사업 시작 시점을 2년에서 1년 내로 좁히면 사업자금 500만원 31.5%, 500만∼2000만원 21.8%로 영세업자의 비중이 더 커진다. 조달방법을 보면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68.8%)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빌린 돈도 적지 않았다. 은행·보험회사·상호신용 금고는 31.5%, 친지 또는 동업자 자금 7.8%, 타인에게 빌림 5.0%, 정부보조 또는 지원 등 1.4%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56만6000명(22.8%), 도소매업 147만1000명(21.5%), 농림어업 131만1000명(19.1%), 음식숙박업 85만2000명(12.4%) 순으로 많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만1000명, 3.4%), 음식숙박업(3만9000명, 4.8%), 광·제조업(1만9000명, 3.9%)에서는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4만5000명, -3.3%), 전기·운수·통신·금융업(-2만2000명, -3.0%) 등에서는 감소했다.

사진= KBS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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