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드라마나 영화가 소위 ‘흥행’에 성공하면 그 체감은 가족들이 가장 먼저 한다. 차청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철인왕후’는 열혈 시청자 어머니가 어느 때보다 좋아했던 작품이었다고.

“최고로 좋아하셨던 거 같아요. 사극이니까 그런 것도 있고, 본방사수를 열심히 해주셨어요. 한 편으로 어머니는 제 역할을 다른 시선으로 보시잖아요. 어머니 눈에는 제가 고생을 하는 것까지 보이니까요. 대나무숲신(6회)도 시청자 분들은 재밌게 보셨겠지만, 어머니는 목 안 아팠냐고 걱정 하시더라고요. 그런걸 배제하면 진짜 재밌게 보셨어요”

여느 집이 그렇듯, 차청화 역시 처음 배우를 한다고 할 때는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다. 취업에 용이한 대학을 나와서 보다 안정된 삶을 사는게 부모님 바람이었지만 차청화는 꿈을 향해 직진했다.

“제가 원서 바꿔치기 해서 연극과를 썼어요(웃음). 부모님은 대학에 가서 그냥 동아리로 연기를 하는게 어떠냐고 하셨어요. 회계학과를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공부는 초등학교 때까지 잘했어요. 전과 세대인데, 쳐다도 안 봤어요. 문제에 답을 내는 걸 좋아했거든요. 근데 딱 초등학교 때까지만이였어요. 중학교 올라가면서 부터 음악에 빠졌고, 자연스럽게 꿈이 변했어요”

차청화가 매체 연기가 아닌 뮤지컬로 배우 일을 시작한 것도 중학교 때부터 빠져든 음악의 영향이 있었다. 한때 가수를 꿈꾸기도 했다는 차청화는 드라마, 영화에 매진하기 위해 잠시 무대를 떠날 때까지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가수를 꿈꾼 적도 있었어요. 노래방 가는 걸 너무 좋아했어요. 심지어 데모를 녹음해서 보내기도 하고, 연락이 와서 오디션을 보러 간 적도 있어요. 지금도 노래를 듣는걸 좋아해요. 노래는 3~4분 사이에 기승전결이 있잖아요. 배우와 표현하는 루트가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뮤지컬로 데뷔를 했기 때문에 늘 무대가 그리워요. 당연히 무대도 평생 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나면서부터 차청화가 배우를 꿈꾼 건 아니였다. 누구나 그렇듯 어릴 때는 원대한(?) 장래희망을 가슴에 품기도 했다.

“어릴 때는 대통령이 꿈이었어요(웃음). 그 꿈이 정치인, 변호사 이런 쪽으로 계속 바뀌었어요. 가만 생각해 보니 누군가를 대변해서 하는 일을 제가 꿈꾸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사춘기가 되고 음악에 심취하고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걸 느꼈어요. 내가 저 안에 들어가서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도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해보니 너무 재밌고, 그렇게 연기를 하게 된 거 같아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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