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가을방학 정바비가 이번에는 또 다른 여성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

사진=정바비 블로그

2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정바비를 폭행 치상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고소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 정바비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 측은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불법촬영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거짓말탐지기 수사까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부인한다고 해서 가해자의 주장대로 판단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정바비는 지난해 5월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됐다. 교제하던 20대 가수지망생 A씨의 신체를 동의없이 촬영하거나 성폭행 했다는 것. A씨는 성범죄를 당한 충격으로 같은해 4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의 부친은 사망한 딸의 휴대폰을 통해 생전 지인들에게 성범죄 피해 고통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발견하고 정바비를 고소했다. A씨의 지인들 역시 A씨가 교제 당시 불법촬영과 성폭행을 당했으며, 정바비가 보낸 불법촬영 영상을 보고 고통스러워 했다고 증언했다.

사진=MBC

경찰은 정바비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기법으로 영상 3개, 사진 4개를 확보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정바비는 지난달 말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정바비는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동안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해 저의 억울함을 차분히 설명했다. 수사기관에서는 당시의 카톡 등 여러 자료를 확보해 검토했고, 그 결과 제가 처음부터 주장해온 대로 검찰은 최근 고발사실 전부에 대하여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심경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최초 언론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라며 "하고 싶었던 얘기는 하염없지만 행간으로 보낸다. 그동안 너덜너덜한 마음이 기댈 수 있게 어깨를 내어준 가족 친지 그리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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