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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눈물 나는 영화"...'자산어보' 설경구·변요한·이준익, 흑백 속 깊은 여운

사람, 자연, 흑백이 주는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가 찾아온다. 25일 온라인을 통해 3월 31일 개봉하는 ‘동주’ ‘박열’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참석해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해운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살인자의 기억법’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장르와 역할을 불문하고 압도적 열연을 펼쳐왔던 설경구가 ‘자산어보’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며 호기심 많은 학자 정약전으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다. 변요한은 글 공부가 좋은 청년 어부 창대 역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설경구와의 케미가 관객들의 기대를 높인다.

설경구는 정약전 역에 대해 “정약전 선생의 이름을 제 배역으로 쓰기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다른 이름으로 배역을 쓰는 건 말이 안 됐다. 흑산도에 유배된 뒤 민초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분이 민초들에게 녹아들었듯 저도 이 이야기에 녹아들려고 했어요”라고 전했다. 창대 역에 대해 변요한은 “배경이 전라도여서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고 창대가 어부여서 그 시대에 맞게 물고기를 낚는 법도 알아야 했다. 준비하다 보니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았다. 창대의 마음을 아는 게 더 중요했다. 창대가 그 시대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말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정약전과 창대의 우정이 드러나는 것처럼 두 배우의 케미를 엿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설경구는 변요한과의 케미에 대해 “저희가 섬에서 두 달 반 있으면서 호흡이 안 맞을 수가 없었다. 촬영장에서만 만나는 게 아니라 그 후에도 벗으로서 아직도 찐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해 선후배를 넘어선 우정을 보여줬다. 변요한 역시 “이 작품이 끝나고 나서 경구 선배님, 이준익 감독님 짱이라고 소문내고 다녔다. 눈높이를 맞춰서 같이 작업한 느낌이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잘 놀아주셔서 기뻤다”고 만족해 했다.

이준익 감독은 열네 번째 작품이자 두 번째 흑백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정약전과 창대의 이야기를 전하며 사건보다 사람에 집중하는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에 이어 다시 한번 흑백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동주'로 흑백영화 성과를 거둬서 자신감이 생겼다. '동주'와 '자산어보'의 흑백은 정반대다. '동주'는 백보다 암울한 흑이 차지하고 있고 '자산어보' 속 정약전이 만난 세상은 흑백 중 백이 더 크다. 흑산도 등 로케이션 모두 아름다웠다. 거기에 흑백으로 담으니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학생이 한국사 문제에 '정약용이 쓰지 않은 책은?'이라는 문제로 자주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정약용의 형이 흑산도에서 해양생물을 기록한 어류학서가 자산어보죠”라며 ‘자산어보’의 뜻을 설명한 뒤 “오래전에 동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졌어요. 도대체 왜 동학이라고 이름을 지었나 봤더니 서학이 있더라고요. 계속 파고들다 보니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빠져들었어요. 그와 자산어보라는 책을 영화에 담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솔직히 역사를 잘 몰라요. 그래서 역사 영화를 찍는 거예요. 그냥 모르고 넘어가는 분도 있고 저처럼 역사 덕후, '역덕'이 되는 사람도 있죠”라고 ‘자산어보’를 영화로 찍게 된 이유를 밝혔다.

“설경구 씨와 다시 만난 것 자체가 저한테 행운이었다. 현장에서 정약전 분장을 한 설경구 씨를 보는 데 제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변요한 씨는 현장에서 단 1초도 에너지를 쏟아내지 않은 적이 없었다. 정말 고마웠다”라는 이준익 감독은 다른 배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는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강기영이 신스틸러로, 동방우, 정진영, 김의성, 방은진, 류승룡, 조승연, 최원영, 조우진, 윤경호가 우정 출연해 등장한다.

이준익 감독은 “이정은 씨는 정약전, 창대 사이에서 어머니 같이 아우르는 존재였다. 민도희 씨의 '응답하라' 사투리가 필요했다. 차순배 씨는 저와 작업을 많이 해서 무조건 할 줄 알았다. 강기영 씨와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창대를 강기영 씨가 만든 정도였다. 다들 너무 고마웠다”며 “우정 출연하신 분들 모두 제가 캐스팅한 게 아니다. 설경구 배우가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우정출연의 결과는 설경구와의 우정이었다”고 말했다.

‘자산어보’는 흑백과 비주얼, 그리고 사람이 주는 감동으로 무장했다. 이미 배우들도 ‘자산어보’가 준 여운에, 촬영이 끝난 지금도 빠져들었다.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두번째 봤을 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첫 대본 리딩 때도 따뜻하면서 여운도 있다고 감독님께 말했더니, 그게 이 책의 맛이라고 하시더라고요”라고 했으며 “저는 처음에 글이 좋다고 생각했지 눈물이 나진 않았는데 촬영 현장에서 엄청 울었어요”라고 해 ‘자산어보’가 주는 감동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케 했다. 이외에도 ‘자산어보’에는 흑산도, 도초도의 아름다움, 어마어마한 크기의 돗돔 등 자연의 위대함이 등장한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고, 계급 차이 없이 서로 눈높이를 맞춰 살아가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자산어보’는 3월 31일 개봉한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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