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임선혜가 참여한 '어빈 슐호프 가곡 전집' 음반이 독일 음반 비평가상 수상과 함께 프랑스 음악 잡지 '레 뮤지카'의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됐다.

소프라노 임선혜가 세계 최초로 어빈 슐호프의 가곡 전곡을 녹음한 음반 '어빈 슐호프 가곡집(Erwin Schulhoff : Lieder)'이 1/4분기 '독일 음반 비평가상 Preis der Deutsche Schallplattenkritik'을 수상했다. 이어 프랑스의 저명한 음악 잡지 '레 뮤지카 Res Musica'의 '이달의 음반(음자리표) La Cléf du mois'로 선정되며 알려지지 않은 곡들에 대해 주목을 받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의 그래미상으로 꼽히는 '독일 음반 비평가상'은 매년 발매되는 음반들 가운데 최고의 완성도를 선보인 음반을 전문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음반상이다. 2009년 임선혜가 르네 야콥스 지휘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 음반이 '올해의 독일 비평가상'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도 영예를 이어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이어 프랑스의 저명한 음악잡지 '레 뮤지카'에 '이 달의 음반(음자리표)'로 선정됐다. "임선혜는 햇볕 같고 기민한 슈트라우스 소프라노로 맑은 소리에 세련미와 유머, 극적인 드라마를 연결시킬 줄 안다"며 호평했다.

이 음반은 유태인 출신으로 수용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독일계 체코 작곡가 어빈 슐호프의 가곡 작품집으로, 후기 낭만과 현대 시대에 걸쳐 있는 슐호프의 관능적인 선율이 독일 문호가들의 텍스트와 잘 어우러져 있다. 또한 임선혜가 참여한 첫 가곡 앨범이자 세계 최초로 슐호프의 가곡 전곡 중 40여곡을 녹음했으며 독일 남서부 방송국과 베를린의 음반 레이블 바스티유 뮤직이 공동 제작했다. 

임선혜는 "슐호프의 가곡 전체 80여곡 중 반이 넘는 곡이 소프라노 곡이고 나에는 처음으로 참여한 가곡 음반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몇몇 체코어 노래 빼고는 모두 독일어 곡인데 외국인인 제게 제안을 해줬다는 것이 고맙고 힘이 나게 했던 작업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상에 나오지 않은 노래들이 많아서 이 곡들을 가장 먼저 해석할 수 있는 영광이 있었고 앞으로 예술 가곡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19일 여수에서 슐호프의 몇 곡을 초연할 예정이다"라고 향후 계획도 전했다.

한편 소프라노 임선혜는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선발돼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유학 중이던 1999년 12월, 고음악의 거장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에게 발탁, 유럽 무대에 데뷔했으며, 윌리엄 크리스티, 파비오 비온디, 지기스발트 쿠이켄 등 고음악 거장들을 비롯해 주빈 메타, 리카르도 샤이, 이반 피셔, 만프레드 호넥 등의 지휘자와 세계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오는 3월 1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팬텀'의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다에 역으로 출연하며, 박은태, 카이, 전동석, 규현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9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개최하는 '2021 예울마루 실내악페스티벌 스프링 콘서트'에 출연해 슐호프를 비롯한 말러, 베르크의 가곡을 이진상 피아니스트, 양성원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한다. 이어 25~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서울시향과의 협연에서는 랭보의 시에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곡을 붙인 '일뤼미나시옹 Les Illuminations'을 최수열 지휘자와 함께하며, 4월 4일 '2021 통영국제음악제’ 폐막 공연도 앞두고 있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