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는 옷장 깊숙이 넣어둔 트렌치코트를 꺼내보자. 팬데믹 시대와 지속가능성 화두 속에서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클래식 패션 아이템이 주목받으며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있는 트렌치코트가 이번 시즌 대표 키워드로 부상했다.

어떤 이너를 입어도 툭 걸쳐주기만 하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트렌치코트는 더블·싱글 버튼 스타일부터 기장, 핏, 소재, 컬러, 디테일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보통 더블 버튼, 어깨 견장, 허리벨트를 갖춘 긴 황토색 트렌치코트가 전형적이나 브랜드와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요소를 넣은 유연한 스타일로 발전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남녀 모두 패션에 있어 편안함을 중요시하면서 넉넉한 품의 트렌치코트에 오버사이즈 팬츠와 셔츠를 매치하거나 스웨트셔츠, 스웨트팬츠, 운동화를 믹스&매치하는 등 ‘컴포트 시크’ 스타일링이 주목받는다.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르메르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절제되고 은은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를 내세우고 있다. 올봄 편안한 움직임을 위한 여유 있는 핏을 강조했으며, 오묘한 컬러를 활용한 톤온톤(동일 색상 내에서 톤의 차이를 두고 배색하는 방법)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아이보리/그레이 중간인 특색 있는 펠리컨 그레이 컬러의 롱 트렌치코트를 화이트 셔츠, 카키 오버사이즈 팬츠와 매치해 편안하면서 시크한 파리지앵 룩을 제안했다. 또 두 벌의 트렌치를 겹쳐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베이지 블루종에 동일한 색상의 브이넥 셔츠 드레스, 큼직한 숄더백을 조합한 스타일링도 인상적이다.

좀 더 발랄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구호플러스의 트렌치코트를 눈 여겨봐야 한다. 시그니처 코쿤 핏과 스탠드 칼라를 적용하고 짧은 기장으로 활동성을 높인 트렌치 코트를 선보였다.

아웃 포켓과 스트링 디테일을 더한 쇼트 트렌치코트에 미니 데님 스커트를 매치해 전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젊은 감성을 입혔다. 또 구호플러스만의 구조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롱 맥 트렌치코트는 이미 리오더에 들어갔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에코 레더 소재만으로 시크한 느낌을 주는 롱 트렌치코트뿐 아니라 클래식의 정석인 기본 베이지 더블 버튼 트렌치코트에 오버사이즈 핏을 적용해 편안하면서 한층 멋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외 소매에 체크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베이지 싱글 버튼 트렌치 코트, 후드 디테일로 귀여움을 더한 카키 트렌치코트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남호성 10 꼬르소 꼬모팀 프로는 “올봄에는 넉넉한 핏의 트렌치코트와 함께 또 하나의 키 아이템인 오버사이즈 팬츠를 매치해 무심한 듯 시크하고 편안한 멋을 풍기는 스타일링을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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