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월 중순 밖에 안됐는데, 낮 기온은 섭씨 29~30도를 오락가락한다. 벌써 후끈후끈하다. 조금씩 다가오는 여름! 끈적이고 찝찝한 그 녀석에게 “야! 오지마”라고 외치는 시~원한 노래들은 뭐가 있을까.

 

이미지 출처= 하현우 트위터

 

로맨틱펀치 - Right Now

언제나 화려한 무대 매너와 날카로운 고음으로 더위를 날려주는 로큰롤 낭만자객 로맨틱펀치. 그 중에서도 ‘Right Now’는 단순한 멜로디와 귀를 쏙 잡아끄는 일렉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져 다가오는 여름에게 강력한 펀치를 한 방 때린다. 섣불리 따라 부르다간 목이 Right now 상할 수도 있으니, 시원함은 귀에게 양보하도록 하자.

 

더 모노톤즈 - Watchman

화끈한 하드록의 진수를 보여주는 상남자 밴드 더 모노톤즈! 그 중에서도 ‘Watchman’은 강렬한 드럼 비트와 록 사운드, 이펙터 가득 섞인 보컬이 어지럽게 귀 속을 헤집고 다니며 뇌를 향해 에어컨 바람을 불어 넣는다. 사실 가사는 뭐라고 하는 지 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웅웅거리지만, 그러면 좀 어때? 가슴만 뻥뚫리면 되지!

 

킹스턴 루디스카 - Riva City

9인조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음악엔 엄청난 고음과 가슴 때리는 록 사운드가 있지는 않다. 레게풍의 스카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의 음악엔 진득함과 유쾌함이 넘친다. 일렉기타, 드럼에 여러 관악기가 얹혀 흥미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여기에 보컬 이석율의 독특한 음색은 사이다처럼 폐랑 심장 부근에서 톡톡하고 터지는 매력이 있다.

 

국카스텐 - 비트리올

끈끈하고 쫀쫀한 사이키델릭 음악을 선보이는 국카스텐은 사실 음악 자체는 꽤나 음울하고 기분이 축축 처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절대 가사를 생각하지 말고, 하현우의 보컬에 집중해 노래를 들어보자. 압도적 고음이 마치 폭포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음악 샤워를 시켜준다. 삐질 새어나오던 땀이 닭살 사이로 쏙 들어가 버리는 마법이 펼쳐진다.

 

해리빅버튼 - Angry Face

여름이 조금씩 머리를 들어 화가 난 당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변한 노래다. ‘You`ve got an angry face’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가사는 가끔은 악마 같기도, 화난 옆집 아저씨 같기도, 그늘에 앉아서 커다란 부채로 얼굴을 때리는 슈퍼마켓 아저씨 같기도 하다. 화가 목젖까지 차올라서 내지르는 사자후는 벌거벗은 내 몸을 향해 커다란 얼음을 류현진 선수가 시속 150km로 던지는 느낌이랄까?

 

피아 - Memento Mori

국내 하드록의 대부 피아는 언제나 시원한 사운드로 삶에 청량함을 더한다. 가끔 보컬 옥요한의 샤우팅을 보면 좀 무리하는 것 아닌가... 싶지만(41살의 나이), 본인의 혈압을 팔아서 팬들에게 시원함을 선물하는 살신성인에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한다. 특히 ‘Memento Moti’는 암울한 현실 속 열일하는 당신을 위한 찬양가로 힐링까지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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