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러시아로 모아지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향방을 가늠할 조추첨이 오늘(1일) 밤 0시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포트4에서 조 추첨을 기다린다.

조추첨은 지난 10월 피파랭킹을 바탕으로 8개 팀씩 구성된 4개의 포트를 두고 하나씩 추첨해 4개 팀 8개 조로 구성된다. 경우에 따라 1승도 올리기 힘든 최악의 시나리오가 산재해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는 포트1 국가들을 제외하고 포트2~4는 대륙별로 편성돼 추첨 결과에 따라 대륙별 약팀을 만날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륙별 안배가 아닌 랭킹별 안배로 강팀과의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포트 배치는 다음과 같다.

포트1-러시아(개최국 자격‧65위), 독일(1위), 브라질(2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

포트2-스페인(8위), 페루(10위), 스위스(11위), 잉글랜드(12위), 콜롬비아(13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크로아티아(18위)

포트3-덴마크(19위), 아이슬란드(21위), 코스타리카(22위), 스웨덴(25위),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이란(34위)

포트4-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대한민국(62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

 

한국 대표팀 뿐 아니라 모든 국가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건 포트2에 위치한 스페인의 조 추첨 결과다. 1번 포트에 들어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스페인은 월드컵 우승 1회(201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3회(1964‧2008‧2012)를 달성한 전통의 강호다. 결국 스페인이 포함된 조는 역대급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의 경기력을 돌이켜보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외신 역시 한국의 상황을 어렵게 보고 있다. 미국 언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한국을 포트4 8개 국가 중 5위에 선정했다. 우리보다 상위 포트의 팀을 강팀이라고 생각했을 때 한국은 전체 29위라는 의미다.

결국 신태용호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찾기 힘들다는 의미다. 어떤 조에 들어가든 ‘조금 할만하다’ 정도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 대표팀에게 필요한 자세는 최약체라는 점을 인지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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