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 골든글러브에서 유격수 포지션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타율 1위’ 김선빈(KIA 타이거즈)과 ‘114타점’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의 맞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 최고 포지션 플레이어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그 가운데 유격수 부문 후보인 김선빈과 김하성의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유격수 가운데 눈에 띄는 타자는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다. 올 시즌 김선빈은 주로 9번 타순을 맡았던 김선빈은 타율 0.370을 기록, ‘죽음의 9번 타자’로 맹위를 떨치며 리그 타격 전체 1위에 올랐다. 4할 타자도 도전할 수 있었던 성적이었지만, 시즌 막판 부진한 게 다소 아쉬웠다. 하위타순에서 그의 무게감이 KIA를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370은 KBO 역대 유격수 가운데 1994년 이종범(0.393)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176개의 안타도 1994년 이종범(196개)에 이은 역대 2위다.

그리고 넥센 김하성도 김선빈 못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김하성은 올 시즌 23홈런 114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였지만 4번 타자에서만 329타수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4번에서만 타율 0.319 17홈런 80타점을 뽑으며 제 몫을 다했다.

그는 역대 유격수 세 번째로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최다 타점은 2014년에 117타점을 만든 강정호다. 그 뒤를 김하성이 이었다.

언뜻 개인 성적만 보면 김하성의 약간 우세로 보인다. 김하성은 리그 유격수 가운데 유일하게 600타석 이상 나섰고, 홈런과 타점 뿐 아니라 득점(90점), 2루타(36개), 도루(16개), 볼넷(58개) 등에서 유격수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선빈에게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 성적이 있다. 지난 2년간 유격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개인기록이 뛰어났던 오지환-김하성이 아닌 우승팀 두산 김재호의 차지였다는 걸 생각해봤을 때, 우승 프리미엄이 주는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김선빈의 개인기록도 김하성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일이다. 김하성이 우승 프리미엄을 딛고 데뷔 첫 황금장갑을 차지할지, 아니면 김선빈이 데뷔 10년 만에 첫 골든글러브를 가져갈지.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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