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팬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일전이 열리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일본 원정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가대표 축구 한일전을 중지시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번 한일전은 일본의 제안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형식이라고 한다”며 “지금 이 시국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일본 요코하마까지 끌려가 축구시합을 해야하는건지, 축구협회가 제정신인건지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일본이 코로나19 대처가 미숙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고 특히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는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일본이 올림픽 홍보를 위해 한국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6월로 연기되자 3월 A매치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대한축구협회(KFA)는 일본축구협회(JFA)의 제안을 받아들여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KFA가 JFA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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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표된 한일전 명단에 손흥민이 포함돼 축구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손흥민은 15일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에서 전반 19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KFA는 토트넘 홋스퍼와 계속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KFA는 손흥민을 차출할 수 없게 됐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구단 경기에 뛸 수 없으면 친선경기도 뛸 수 없다”고 간접적으로 차출을 반대했고 결국 손흥민은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 정우영 등 유럽파 선수들은 소집돼 일본으로 떠나야했다.

일본은 최정예 멤버로 우리 대표팀과 맞선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일전 필승 목표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만큼 일본에겐 도쿄올림픽 홍보를 위해 그 어느때보다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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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은 “차출 불가능한 선수 있지만 모든 변수를 극복하고 결과를 얻어 오겠다”고 24일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또한 “이강인과 정우영 활용법을 구상 중”이라며 “방역지침을 잘 따라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원정에 KFA는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 사태를 겪었다. 국내 팬들은 이 사태가 또 일어날지 걱정하고 있다. 이번 한일전은 이겨야 본전인 경기다. 월드컵 예선을 위해 대표팀의 경기력을 점검할 친선전은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KFA의 운영 방식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이해가 된다. 대표팀이 부디 일본에서 코로나 여파에 시달리지 않고 무사히 경기를 치르길 바랄 뿐이다. 

이번 한일전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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