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환자가 ‘세가와병’으로 병인이 밝혀져 13년 만에 병상에서 일어나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세가와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스무 살인 A씨는 4살이던 2001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수차례에 걸쳐 입원 치료를 했지만, 결국 뇌병변 장애 1급까지 판정 받았다.

하지만 5년 전인 2012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아닌 물리치료사가 A씨의 병인에 대해 “뇌병변이 아닌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뇌성마비가 아닌 도파반응성 근육긴장”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도파민을 일주일간 투여한 결과 A씨는 기적처럼 스스로 걸을 수 있었다. 오진으로 잃어버린 13년을 찾은 순간이었다.

이에 세가와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세가와 병은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병으로 1~10세 사이에 발병한다. 도파 반응성 근육 긴장이상(dopa-responsive dystonia;DRD)으로 불리는 이 병증은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이상으로 도파민 생성이 감소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시무시해 보이는 이름과 다르게 소량의 도파민 약물만 투약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병이다. 그래서 이번 오진 사태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2015년 10월13일 A씨 가족들은 해당 대학병원 학교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대구지법 제11민사부(신안재 부장판사) 학교법인이 A씨와 A씨의 아버지에게 1억 원을 손해배상 하라며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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