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정이 19일 슈퍼주니어 규현과의 듀엣곡 '두 남자'를 발표하며 활동 재기에 나선다. 2013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슈퍼스타K 5'에서 미국 플로리다 청년으로 등장, 가수 지망생이 되기까지의 흥미로운 성장기를 보여준 주인공이다. 당시 열아홉살이라곤 믿기지 않을만큼 아날로그 색채 보이스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박재정의 '슈스케 인생 무대' 5개를 꼽았다.

 

박재정 - 사랑한만큼

'슈퍼스타K 5' TOP10에 들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아일랜드 미션에서 박재정은 팀의 '사랑한 만큼'을 선곡했다. 이 노래를 고른 이유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고 저랑 맞는 이야기다. 제가 좋아했던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다"라고 밝히며 노래에 진심을 부여했다.

쭈뼛쭈뼛 어색한 자세, 약간의 음이탈로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으나, 정직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 만큼은 시청자에게 짙은 감동을 선사했다.

박재정 - 차마

첫 생방송 경연, 자신의 음색과 어울리는 성시경 원곡의 '차마'를 선곡해 안정감 있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과거의 자신감 없던 스스로의 모습을 떨쳐버리자는 각오로 임한 무대인 만큼, 아일랜드 미션 때보다 몇 단계 발전된 제스쳐와 여유로움으로 시청자를 집중시켰다.

심사위원 이승철은 "원곡을 뛰어넘는 가창력이었다"고 최고의 평가를 내렸으며, 윤종신은 나이에 비해 스펙트럼이 넓은 박재정의 곡 소화능력을 언급하며 높은 점수를 줬다.

박재정 - 동네

생방송 두번째 무대는 김현철의 '동네'로 꾸려졌다. 90년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1년을 떠나 있던 돈암동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깃든 선곡이었다. '고마운 사람에게'라는 생방송 미션을 받은 뒤 박재정은 기타를 가르쳐 주신 돈암동의 선생님을 생각했다.

김현철의 '동네'는 자신감 있고, 여유 있게 재탄생됐다. 색다른 편곡은 박재정의 올드한 목소리를 은근 발랄하게 띄워주는 역할을 했다.

박재정 - Annie

세 번째 생방송 미션은 '심사위원 명곡 부르기'로 진행됐다. 그가 선택한 'Annie'는 윤종신의 노래로, 숫기 없는 남자가 속마음을 폭발시키는 가사로 흘러간다.

연기하듯이 노래하라는 윤종신의 조언을 따른 박재정은 가사의 흐름에 맞춰 생겨나는 표정 변화로 노래에 드라마를 더했다. 정점으로 갈수록 오케스트라 연주가 웅장함을 더하며 화려함과 애절함을 더했고, 무대가 끝나자 윤종신은 "코치한 보람이 있었다. 내가 수줍던 때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재정 - 첫눈에

'슈퍼스타K5' 결승전 두번째 라운드에서 선보인 '첫눈에'는 작곡가 황세준이 선물한 곡으로, 박재정의 첫사랑 경험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더 포근하게 와닿았다.

평소 "올드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던 박재정에게서 앳된 19세 감성이 다분하게 느껴진 무대였다. 공감 가는 가사에 여유로운 퍼포먼스, 메시지 전달력 등이 돋보였던 무대는 결국 우승으로까지 이끌었다.

 

 

사진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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