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 임원들이 회사 공무 차량을 사적 용도로 쓴 것으로 보이는 기록과 증언이 나왔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특히 운전 담당 직원에게 업무와 상관 없는 빨래와 관사 청소까지 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서부발전의 임원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44일간의 공무차량의 운행기록를 살펴보면 충남 태안의 본사에서 왕복 500㎞가 넘는 광주광역시와 인근 지역등으로 장거리 운전을 다녀온 날이 11일이나 된다.

대부분 주말을 낀 월요일과 금요일.

평일에도 그런 운행기록이 한 차례씩 있지만, 날짜를 보면 설 연휴 앞 뒷날이다.

임원 A씨의 집은 광주광역시다.

임원 A씨의 운전 담당 직원은 "모셔드린 거죠. 광주 댁까지. 보통은 금요일에 모셔드리고 월요일에 또 모시러 간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사는 다른 임원들 공무차 3대 역시,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주행거리가 250km 넘는 기록이 20여 차례 있다.

하지만 운행 목적은 제대로 쓰지 않았다.

공무차는 업무수행 목적 외에 쓰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관할 지역 바깥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임원 B 씨의 운전 담당 직원 역시 "원칙상 규정상은 항상 수행이 끝나면 회사에 있는 거죠. 주말에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일요일에 월요일 업무 때문에 근무지 태안으로 내려가시긴 해야되고..."라고 밝혔다.

임원들 갑질 주장도 나왔다.

운전 담당 직원들은 임원들이 수시로 빨래를 맡기거나, 관사 청소를 시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임원 A 씨의 운전 담당 직원은 "세탁소에서 옷 찾아와라, 옷 맡겨놔라…. 아파트 관사, 사택 청소를 해라 그런 것도 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임시적으로 공무차로 출퇴근을 한 사실이 있지만 대부분 업무차 자택 근처에 간 김에 퇴근을 한 것이고, 갑질 의혹도 직원들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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