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영애씨'가 여성들에게 막돼먹은 세상을 향해 따뜻한 메시지를 던졌다.

11일 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 3회에서는 승준(이승준)과 사이에 덜컥 임신을 해보린 영애(김현숙)의 고군분투를 그리며 여성들의 폭풍 공감을 자아냈다.

 

 

영애의 클라이언트인 굴지의 주류업체 김이사(김재화)는 결혼과 임신 즉시 사직을 권고하는 것으로 유명한 골드미스다. 똑 부러지는 업무처리와 유창한 일본어 구사력, 술자리 접대에서도 몸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영애는 심야에 집 앞에서 함께 있던 승준(이승준)을 김 이사에게 대리기사라 소개했고, 바이어들과의 술자리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치밀한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영애가 복통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는 바람에 임신 사실이 드러나게 됐고, 김 이사는 영애에게 일을 그만둘 것을 종용했다.

김이사는 마지막 미팅에서 영애에게 "남자는 일을 할지 애를 가질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다 가질 수 있는데, 왜 우리 여자만 그 선택을 강요받아야 하는지. 그런데 이 사장, 그게 현실이야. 여긴 전쟁터고, 뒤처지면 끝이야"라고 말해 직장 여성들의 고충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이 사장도 내 위치되면 내 마음 이해할 거야"라는 김이사에게 영애는 "아니요. 제가 혹시라도 나중에 이사님 같은 위치가 되면,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요. 좀 뒤처지더라도 같이 가는"이라고 답해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감초 조연 김재화의 칼 같은 커리어우먼 연기와 김현숙은 농익은 연기력이 몰입을 더했다.

직장 내 ‘유리천장’,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슈퍼 워킹맘’ 강요 등 3중고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남자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채 살아온 비혼여성 김이사나, 노처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정을 꾸릴 설렘에 빠져 있는 예비엄마 영애 모두 충분히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캐릭터이자 이슈였기 때문이다.

 

사진= tvN ‘막돼먹은 영애씨’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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