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두 명의 음색 깡패 뮤지션들이 겨울 시즌송을 들고와 주간차트에서 1, 2위를 다퉜다. 자이언티와 나얼의 음원 경쟁 덕분에, 리스너들은 특유의 매력적인 보컬과 멜로디부터 가사까지 빈틈 없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웰메이드 겨울 송을 듣는 즐거움을 누렸다. 지난주 주간차트 1위를 했던 나얼이 이번주에는 대세 보컬 자이언티에게 왕좌를 내어주며 12월 둘째주 주간차트의 가닥이 잡혔다. 


네이버뮤직 12월 둘째주 주간차트 TOP 10
2017년 12월 4일 ~ 2017년 12월 10일

1. Zion.T - 눈(Feat. 이문세)

이렇게, 자이언티가 나얼을 제치고 겨울 감성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자이언티가 데뷔 6년 만에 처음 발표하는 겨울 테마송으로 화제를 모은 '눈'은 레전드 가수 이문세가 콜라보 파트너로 참여해 곡의 퀄리티를 더했다. 자이언티가 "겨울 손난로같이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밝힌 '눈'은 발매 직후 각종 실시간 차트를 올킬하며 자이언티의 막강한 음원파워를 입증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상권에 머물며 차트 장기집권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2. 나얼 - 기억의 빈자리

강력한 후배 보컬 자이언티에게 1위를 내줬지만, 나얼을 향한 리스너들의 충성은 이번주에도 여전하다. 2위를 기록한 나얼의 신곡 ‘기억의 빈자리’는 이전 히트곡인 ‘바람기억’과 ‘같은 시간 속의 너’를 연상시키는 감성 발라드 곡이다. 트렌드와 반대되는 심심한 사운드 위에, 나얼의 알앤비 보이스가 강렬한 존재감을 떨친다. 담백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점점 고조되는 격정을 해소한 뒤 차분한 마무리로 기승전결까지 완벽하다. 

3. 멜로망스 - 선물

감성 듀오 멜로망스의 '선물'이 3주째 3위를 지키고 있다. 요즘 노래방에 가서 안 부르면 안된다는 '선물'. 콕콕 박히는 멜로디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은 이 노래는 똑같게만 느껴지던 일상이 ‘너’로 인해 특별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그린다. 중반부 이후 ‘사랑이란 세상을 바꿀만한 기적 같은 일’이라는 찬사가 현악기 연주와 누구보다도 깔끔하게 고음을 소화하는 김민석의 보컬과 어우러지며 하이라이트를 완성한다. 

4. 워너원 - Beautiful

뛰어난 보컬리스트들 사이에서, 보이그룹 워너원은 여전히 반짝반짝 순위를 빛낸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4위를 기록한 워너원은 부드러운 겨울 남자 이미지로 리스너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새로운 타이틀곡 'Beautiful'은 대중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이다. 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 한 담담한 스토리가 인상적이며, 워너원 멤버들의 한층 성숙해진 감성을 담은 깊은 보이스에 소녀팬들의 가슴이 겨울나무 잔가지처럼 떨리고 만다.

5. 민서, 윤종신 - 좋아

지난주 2위를 기록한 민서와 윤종신의 '좋아'가 세 계단 내려온 5위를 기록했다. '좋니'의 찌질한 가슴에 웃음이 나면서도 큰 공감을 느꼈던 리스너들을 위해, '좋니'의 그 남자보다 훨씬 더 현명하고 현실적이고 어른스러운 여성의 답가 버전을 만들었고 리스너들의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2016년 '월간 윤종신'을 통해 소개된 적 있던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아티스트 민서 또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으며 '좋아'의 흥행에 일조했다.

6. 레드벨벳 - 피카부

'빨간 맛'으로 영광스러운 여름을 보냈던 레드벨벳의 새로운 맛 '피카부'가 지난주에는 5위, 그리고 이번주에는 6위에 안착했다. '피카부 (Peek-A-Boo)'는 ‘까꿍’을 의미하는 ‘피카부’라는 훅 가사가 중독적인 업템포 팝 댄스곡이다. 쿨한 사랑 방식을 가진 현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에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며, 레드벨벳의 새로운 매력을 한껏 뽐낸다.

7. 윤종신 - 좋니

한달간 차트 아웃했던 윤종신의 '좋니'가 재진입 한 후 3주째 주간차트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저번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7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곡은, 민서와 윤종신이 함께한 '좋아'가 발매되며 자연스럽게 리스너들이 찾아듣고 있는 형세다. 포스티노가 작곡, 윤종신이 작사한 발라드곡으로, 윤종신 특유의 찌질하고도 애절한 남자의 심리를 잘 담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곡 막바지, 윤종신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이 곡을 자주 찾아듣게 만드는 포인트다. 

8. 뉴이스트 W - WHERE YOU AT

오랫동안 상위권을 지켜온 뉴이스트 W의 'WHERE YOU AT', 이번주에도 8위를 지켜내며 주간차트에서 하차하길 거부하고 있다. ‘W, HERE’의 타이틀곡 ‘WHERE YOU AT’은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뉴이스트 W의 이야기를 담았다. 보컬과 랩, 트랙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조화를 이루는 탄탄한 짜임새를 자랑한다. 강렬한 비트로 멋진 퍼포먼스를 끌어내면서도 서정성을 동시에 갖췄으며, 뉴이스트 W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제대로 각인시켰다.

9. 트와이스 - LIKEY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의 'LIKEY'는 순위가 다소 하락한 9위다. 퓨처 일렉트로 팝 '라이키'는 생기발랄한 팝적 요소가 돋보이는 사운드와 ’좋아요’라는 단어가 지닌 설렘과 떨림을 트렌디하게 표현한 가사가 조화를 이룬다. 연신 '라이키'를 남발하게 만들 정도로, 귀여움과 다이나믹함을 동시에 담은 퍼포먼스는 다시 한번 ‘트와이스 스타일’의 진화를 알렸다. 트와이스의 새로운 색깔을 선보이며, 즐거움을 주는 노래라 연신 찾아듣게 된다.

10. 어반 자카파 -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초겨울 문턱, 짙은 겨울 감성을 발산하며 등장한 어반자카파의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강추위에도 주간차트에서 빼꼼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주 10위인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어반자카파 특유의 풍부한 감성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서정적인 발라드 곡으로, 음악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며 섬세한 감성을 표현하는 어반자카파만의 곡이다. 지난 날을 그리워하는 현재의 감정을 차분히 풀어가는 가사와 함께 담담하게 시작하며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는 어반자카파의 능수능란한 보컬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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