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계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영상화 사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기존과 유사한 방식의 실황 공연 상영부터 체험형 4DX, 웹뮤지컬 장르의 개척까지 다양하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전에도 공연 실황 영상의 스크린 상영은 종종 있어왔다. 현장 공연보다 청각적인 만족도는 떨어지지만 객석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배우들의 표정, 섬세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달 19일 개봉한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국내 최초로 8K 시네마틱 카메라 14대를 동원해 온-스테이지 밀착 촬영을 진행, 이런 장점을 극대화했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4DX 상영을 통해 공연과 영화와는 또 다른 새로움을 시도했다. 극의 진행 상황에 따라 좌석이 움직이고 물이나 바람을 통해 '체험감'을 높였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제공

관객 만족도도 꽤 높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기준, 전체 누적 관람객 1만명 중 약 30% 이상 4DX로 관람했다. 제작사인 EMK엔터테인먼트 김지원 부대표도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공연, 문화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했던 시도가 관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호응을 이끌어내 다행스럽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EMK는 또한 지난 해 코로나19 여파로 극단 운영이 중단된 상황에서 숏폼 형태의 웹뮤지컬이란 장르를 시도했다. 배우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연기와 노래를 펼치고 이를 편집으로 이어붙였다. 2시간 전후의 단편이 아닌 9개 짧은 에피소드 시리즈로 구성했다.

공연장을 벗어나 제작된 만큼 굳이 나누자면 공연 콘텐츠보다 영상 콘텐츠의 범주에 속한다. 현장감이 최우선인 공연 팬들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할 수 있으나 뮤지컬 장르에 부담을 느끼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다. 그리고 지난 31일에는 극장 개봉을 시작했다. 기존 9개 에피소드와 함께 촬영 현장이 담긴 메이킹필름, 참여 배우들의 인터뷰 등이 추가됐다. 

사진=브이컴퍼니, PAGE1 제공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도 공연실황 영화로 제작해 4월 개봉한다. 4K 카메라, 풍부한 5.1채널 사운드의 기술을 더해 선보인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연극 '아마데우스' 등 다수 공연들 역시 온라인 후원 라이브를 통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자 시도하고 있다.

영상화된 공연이 실제 공연을 대체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비싼 티켓값에 부담을 느끼는 관객과 지방 거주자들을 위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건 긍정적이다. 또한 공연과 영상을 넘어서는 또 다른 장르의 탄생으로도 반길 수 있다. 코로나 시국과 무관하게 앞으로 공연 콘텐츠의 영상화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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