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입문자가 음반을 사고자 할 때 흔히들 추천하는 일명 ‘노란 딱지’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로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Deutsche Grammophon)의 로고를 가리킨다. 튤립 문장이 새겨진 ‘노란 딱지’가 바로 DG의 상징이다. 퀄러티를 보증하는 인식표에 얽힌 사연 4가지.

 

 

1. 그라모폰 발명가 에밀 베를리너, 118년 전 창립

1989년 에밀 베를리너가 독일 하노버에서 창립한 DG는 올해로 118년을 맞았다. ‘에디슨의 라이벌’로 알려진 DG 창립자 베를리너는 기존 실린더형 축음기와 전혀 다른 방식의 원반 축음기 ‘그라모폰’ 발명가이기도 하다. DG는 1907년 첫 12인치 레코드 개발, 1951년 롱 플레잉 레코드(LP) 도입, 1983년 대량 생산 CD 출시 시작 등 시대를 선도하며 DG의 역사가 곧 클래식 음악 녹음의 역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피아니스트 조성진 역시 선택

지난해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조성진이 손을 잡은 곳 역시 DG다. 조성진은 올해 1월 DG 소속 아티스트로 합류하며 다시 한 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명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칼 뵘, 다니엘 바렌보임, 플라시도 도밍고,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나 네트렙코, 그리고리 소콜로프, 막스 리히터 등 전설적인 성악가, 연주자, 지휘자들이 ‘노란 딱지’ 앨범을 출시해 왔다. 클래식 아티스트에게 DG를 통한 음반 발매는 이 정도로 절대적이다.

 

 

3. 1941년까지 ‘His Master's Voice’ 로고 사용

1941년 지멘스가 DG를 인수하면서 원래 로고인 ‘히즈 마스터스 보이스(His Master’s Voice)’ 상표권 분쟁이 발생해 현재의 노란색 로고로 바뀌게 됐다. 과거 로고의 저작권은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DG와 제휴했던, 당시 세계 최대 축음기 제조회사였던 빅터토킹머신이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보급한 전자기업 RCA에 의해 1929년 인수됐다.

 

 

4. 로고 디자인 변천사...견공 '니퍼' 맹활약

레이블마다 음반의 장르 또는 표지에 일관성이 있는데 같은 레이블에서 발매됐다 하더라도 그 시기에 따라 로고 디자인이 바뀌기도 한다. ‘히즈 마스터스 보이스’도 그랬다. ‘니퍼’라는 이름의 견공이 갸우뚱한 표정으로 축음기 앞에서 소리를 듣고 있는 그림을 공통적으로 사용하되 처음엔 ‘white and gold', 두 번째엔 'black and red dog', 세네 번째는 ‘postage stamp’, 다섯 번째는 'late large dog' 버전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등장하는 축음기는 초기 라디오에 사용된 혼 스피커(Horn Speaker)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