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2021 동시대이슈전 '판타지'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9일 시작되는 '동시대이슈전'은 성남큐브미술관의 대표 주제기획전이다. 예술을 통해 시대적 이슈를 감각적으로 풀어내고 되짚어보는 전시다. '동시대미감전'과 격년으로 개최된다. 

이번 2021 동시대이슈전 '판타지'에서는 팬데믹 시대에 일상이 돼버린 '비대면'을 주제로 한다. 가상과 실재가 혼재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7명의 작가들이 회화, 설치, 영상 등 각기 다른 예술적 시선으로 담아낸다.

디지털 기술로 대체된 작품이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인가와 현장성이 배제된 상태에서 예술이 수용자에게 어떤 심미적 경험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먼저 사진 매체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는 김익현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다녀온 여행지와 현재의 공항 모습을 비교 편집한 작품 '42,000피트'(2020)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가상과 현실이 연결된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윤석원 작가의 회화 작품 'MAY'(2020)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 결혼식에서조차 신랑, 신부, 하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고단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빛을 통해 동시대적 상황과 감성을 담아내는 허수빈 작가는 설치 작품 '그 날 이후'(2021)를 선보인다. 골목 한 귀퉁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창문들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수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품의 공간 안에서 내부의 또 다른 이미지를 수용하도록 한다.

비대면 시대의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삶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희천 작가는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며 느끼는 감각을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 '랠리'(2015)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에 주목한다.

김진우 작가의 설치작품 '진화의 비밀 : #J-1'(2017)은 생명의 근원에 대한 관심을 파고든다. 작가가 가진 기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된 독특한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이재원 작가는 가상을 관통하는 사건과 감각에 주목한다. 작가는 설치 작품 '구체풍경'(2019)을 통해 개인적 경험이 담긴 장소인 광화문을 수용자가 구체 안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게 한다. 작가가 바라본 풍경과 수용자의 시선 간의 차이를 통해 ‘바라본다’는 행위에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조이경 작가는 설치 작품 '저 샤워기는 그 샤워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2015)를 통해 영화 속 한 장면을 재현하고 기억을 소환한다.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현대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이번 전시 관람은 오는 9일부터 6월 27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방역수칙에 따라 동시 입장객 수를 전체 수용인원의 30% 이내로 제한해 운영하며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진=성남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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