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가 8.15 저격사건에 관련된 음모론을 조명했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 : 8.15 저격 사건' 편으로 꾸며졌다.

1974년 8월 15일 '8.15 광복절 기념식 생방송' 당일, 요시이의 암살 소동에 의해 총에 맞고 쓰러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는 두부 관통 총상을 입고 4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육영수 여사는 많은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끝내 서거했다.

테러리스트 요시이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그의 본명은 문세광으로, 스물 세살의 제일교포였다. 북한의 지령을 받고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것. 하지만 이 사건은 어마어마한 음모론으로 발전하게 된다.

사건 초기부터 제기된 음모론은 범인이 바꿔치지 됐다는 것이다. 육영수 여사를 쏜 사람은 따로 있었다는 것이 그 주장. 무대 오른쪽에서 총성이 났으며, 그 저격수는 왼손잡이였다는 음모론이 떠돌기 시작했다. 이는 현장 사진과 영상 분석 등 나름의 근거를 갖춘 주장들이었다고.

이 음모론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문세광이 사형 선고를 받고 했던 "그놈들한테 속은 내가 바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이었다. 모든 의혹의 시작은 발사된 총알이 몇발인가 였다. 문세광의 권총에는 총알이 5발 있었고, 그중 1발은 불발로 총 안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발사된 것은 4발이었을 터. 하지만 실제 생중계 방송 영상에 따르면 첫 총성이 들린 이후 연이어 4발이 터졌고, 마지막에 텀을두고 또 한번 총성이 들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7발이라는 주장도 제기됐고, 이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문세광은 4발을 쐈고, 적어도 2-3발은 문세광이 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탄피를 수거해 권총과 대조를 해 보면 되지만, 사건 당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감식반에는 감식계장 이 경감에게 24시간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현장 감식을 위해 나가야했던 감식반은 그 자리에서 대기했지만, 날이 밝을때까지 들려오는 소식은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조간신문에는 검찰이 자정에 발표한 수사 결과가 실려 있었다. 감식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 당일 중간수사결과가 발표 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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