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 프로야구는 외인 투수 전성시대다. 평균자책점 순위는 모두 외국인 투수가 점령했고, 탈삼진, 다승 1위에 토종 투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타자 지표에서 국내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한 데 반해 몇 년째 타고투저 양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활약으로 에이스 탈환을 노리는 토종 투수들을 모아봤다.

 

 

사진출처: SK와이번스 공식 페이스북

SK 김광현 (59.2 이닝, ERA 3.02, 5승 3패, 49탈삼진)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국내 선수로 SK의 에이스 김광현을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 5월 18일까지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이닝 2위, 평균자책점 5위, 다승 6위, 탈삼진 3위에 올라있다. 4.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시즌 첫 경기 KT전을 제외한다면 평균자책점은 무려 2.29에 이른다.

그의 강점은 침착함에 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2할5푼2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하지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상태에선 1할7푼4리로 급격히 낮아진다. 다만 아쉬운 건 매 경기 6회에서 큰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것. 최근까지 꾸준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가 앞으로 마의 6회를 잘 넘긴다면, 올 시즌 후 빅리그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출처: 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KIA 양현종 (60.1 이닝, ERA 3.88, 1승 5패, 41탈삼진)

지난 1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4.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그 전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만큼 구위가 좋았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60.1 이닝을 던져 그동안 단점으로 지목받았던 체력은 어느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꾸준한 호투 속에도 아직 1승 밖에 없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지만 올 시즌 아직은 변화구 만큼 직구의 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 이번 해 처음으로 150km를 찍어 가능성을 보였기에 앞으로를 더 기대해 볼 만 하다.

 

 

사진출처: 삼성 라이온즈 공식 페이스북

삼성 윤성환(52.1 이닝, ERA 3.44, 6승 1패, 25탈삼진, 8볼넷)

지난 시즌 윤성환(17승)-피가로(13승)-차우찬(13승)-클로이드(11승)로 이어지는 최강 선발진을 구성하며 리그를 제패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선발진의 붕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9위에 오른 윤성환을 제외하고는 20위 내에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윤성환은 리그에서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중 가장 적은 8개의 볼넷을 내줬다. 무려 이닝당 0.15개. 압도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덕에 2할6푼5리에 이르는 높은 피안타율에도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다승 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다.

 

 

사진출처: 넥센 히어로즈 공식 페이스북

넥센 신재영 (47.2 이닝, ERA 3.21, 6승 2패, 27탈삼진, 2볼넷)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판한 중고신인 신재영은 1군 데뷔와 동시에 붙박이 선발로 맹활약 중이다. 현재까지 8경기에 나와 다승 2위, 평균자책점 7위에 올랐다. 여기에 30.2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KBO 신기록을 세운 바 있고, 지금까지 2볼넷만 내주고 있다.

역대 가장 적은 볼넷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해 우규민(LG)이다. 그는 152.2이닝 동안 볼넷 17를 내줬다. 비율로 따지면 1991년 선동렬(해태)의 203이닝 25볼넷이 역대 최저 기록이다. 지금까지 기록으로만 따지면 신재영의 페이스는 선배들을 압도한다. 경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볼넷 신기록은 물론, 신인왕 레이스, 이참에 다승왕까지 노릴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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