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동영상, 온라인, 교육 등 무한확장...온라인 쇼핑 최강자 '알리바바'에도 도전장

스마트폰 시장에도 군침...중국언론 "구글, 페이스북 능가할것..."

글로벌 소셜미디어 시장에 강력한 태풍이 불고 있다. ‘틱톡’의 운영사 바이트댄스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한 400억 위안(약 6조84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년 매출을 배 이상 늘리며 기업가치 규모가 최근 1,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타 기업들이 선점한 동영상·온라인 교육·핀테크 등 '무한 확장'을 하며 거대한 공룡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 대표 IT(정보기술) 기업 3인방을 일컫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에서 바이두(百度)를 바이트댄스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바이트댄스는 메신저 앱 ‘위챗’으로 유명한 텐센트를 맹추격하고 있다. 연내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할 새 게임을 내놓아 텐센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독주해온 중국 게임 시장을 바이트댄스가 뒤흔들려 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바이트댄스는 알리바바가 장악한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내 언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주력 사업인 ‘틱톡’을 단순 마케팅 수단이 아닌 전자상거래 채널로 도약시키려 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 최근 앱 내 쇼핑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시나닷컴은 "이미 광고로 엄청난 돈을 버는 바이트댄스가 온라인 쇼핑까지 등에 업게 된다면,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트댄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싱가포르에서 인터넷 은행 라이선스에를 입찰했다. 자산 규모 기준 동남아시아 2위 은행인 OCBC은행의 대주주와 투자 제휴 협상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올해 말까지 5개 인터넷 은행 라이선스를 발행할 예정으로, 바이트댄스의 경쟁 대상에는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과 샤오미 등도 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5월 중국 중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스마티산'을 인수해 스마트폰 시장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성공은 중국 IT 산업에서의 중요한 이정표다. 지금까지 중국 IT 기업들은 남의 사업을 모방,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을 발판삼아 성장했다. 예컨대 알리바바는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모델을, 바이두는 구글의 검색 모델을 베꼇다. 그에 비해 바이트댄스를 성장시킨 '틱톡'은 사실상 중국산 오리지널 서비스가 해외시장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사례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한 포식자로 탈바꿈했다. 지금도 전 세계에 240개의 오피스와 연구개발센터 15개를 운영하며 거대한 공룡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중국에서 구글·페이스북을 능가하는 IT 기업이 나온다면 그것은 바이트댄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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