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한 불법 유흥업소에서 춤을 추던 수백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9시 25분쯤 강남역 인근 역삼동의 한 무허가 클럽에서 직원과 손님 등 200여명을 적발하고 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수백명이 모여 춤을 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약 264㎡(80평) 남짓한 공간에 서로 붙어 춤을 추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대부분 30∼40대인 이들은 남미 댄스 동호회 등을 통해 모인 주부와 직장인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춤판이 벌어진 곳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업소였으나 음향기기와 특수조명을 설치해 클럽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손님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세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다. 일부 손님은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우리가 죄를 지었냐” “무슨 근거로 이러느냐” 등 소리를 지르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단속을 벌인 관할 구청은 적발된 이들에게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경찰은 수서서 생활질서계와 도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과 기동대를 투입해 총 50여명이 이번 단속에 참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고 12일부터는 수도권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조치도 예고된 엄중 국면인 만큼 방역수칙 위반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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