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길랍'이 알고 볼수록 재미있는 영화 속 이스터 에그와 감독이 직접 밝힌 엔딩 해석을 공개했다.

'해길랍'은 가슴 뛰는 첫사랑 탕셩과 완팅이 충격적인 사고로 이별하게 되고 몇 년 후 탕셩 앞에 낯선 익숙함을 가진 류팅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다.

가장 먼저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제목이다. '해길랍'은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을 일컫는 인도어 'Hijra'의 한자어 표기다. 극 중 주인공인 완팅(요애녕)에게 일어날 일을 암시한 것이다. 영화의 원제인 '해길랍(Hijra in Between)'이라는 책을 읽으며 탕셩(허광한)과 처음 만나는 완팅의 모습이 담긴 오프닝 시퀀스에서도 드러난다. 

이와 같은 이스터 에그는 포스터 곳곳에도 숨겨져 있다. 염색체를 모티브로 한 모음과 성별 기호와 같은 형태의 자음을 결합한 제목 로고 디자인이 눈에 띈다. 자칫 지나칠 수 있는 X, Y 역시 같은 의미로 사용해 영화 관람 후 포스터를 다시 보고 이해하게 만들었다. 

세 번째 이스터 에그는 무지개다. 무지개는 완팅의 친구 시전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시전의 등장 전후 무지개가 펼쳐진 하늘을 보여주는 것을 비롯해 시전의 무지개 무늬 양말, 포스터 속 타이틀 로고에 깔린 무지개 배경 등을 통해 은유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소재에 대한 비밀과 함께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각기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 채밀결이 팬들을 위해 직접 결말의 해석을 밝혔다. 그는 "류팅은 탕셩과의 잊지 못할 키스 이후 온전히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게 됐고 류팅의 내레이션과 엔딩 장면 역시 긍정적 의미의 결말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길랍'은 지난 달 31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오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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