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불황을 겪어내고 있는 서울 시민들이 새해 경제 최대 고민거리에 대해 '청년실업 및 고용문제'를 꼽았다. 또한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해선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서울 지역 표본 1013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월7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2017년 4/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2018년 주요 경제 이슈'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서울 시민들이(46.4%) 내년 경제 이슈 1~3순위 중 하나로 '청년실업 및 고용문제'를 선정했다. '생활 관련 물가상승'(32.6%), '부동산 경기'(31.2%), '최저임금 인상'(25.8%), '가계부채 증가'(24.7%), '저출산·고령화 문제'(20.0%) 등이 뒤를 이었다.

1순위만 놓고 따져도 '청년실업 및 고용문제'라고 답한 시민이 20.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연달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청년실업률과도 관련을 두고 있다.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청년실업률은 9.2%를 기록, 11월 기준으로는 1999년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내년 경제를 보는 서울 시민들은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보다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 앞섰다.

특히 '저출산 및 고령화'(72.7%)나 '소득 양극화'(70.5%) 문제는 10명 중 7명가량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가계부채'(58.5%), '자녀 사교육비'(55.3%), '생활물가'(51.7%), '부동산 경기'(51.0%), '전월세 가격'(50.7%) 등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시민들이 비관적이었다.

내년 경제 이슈 1위인 '청년실업 및 고용' 문제에 대해선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답변이 47.9%로 '개선될 것'(30.3%)이란 응답자보다 많았다. '그대로'일 거란 답변은 21.8%였다.

  

한편 올해 서울 시민의 체감경기는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해 4분기 103.3으로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83.2에서 2분기 102.1, 3분기 102.3 등에 이어 3분기 연속 증가했는데 증가 폭은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소비자태도지수는 3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상회하고 있으나, 일자리 등 민생문제가 아직 체감할 정도로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2/4분기 이후 개선속도는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사진=flickr.com,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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