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일명 '강남역 묻지마 살인'으로 전국민이 적잖이 충격받은 가운데, 국내를 벗어나 일본과 중국에서는 연예인을 피습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안심할 수 없는 세상, 최근 여자연예인 피습 사건 두 가지를 정리했다.

 

 

사진 : YTN 뉴스 방송화면 캡처

기타를 치며 지하 라이브 활동을 하던 일본의 아이돌 가수가 공연 도중 한 남성의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졌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은 21일 가수 도미타 마유(20)가 도쿄 고가네이시 한 공연장 인근 부지에서 27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허리 등 20곳이 찔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도미타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직까지 의식 불명 및 심정지 상태라고 한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찌른 것은 틀림없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도미타 마유에게) 선물을 보냈지만 반송됐다. 이것에 대해 따졌는데 애매한 대답만 해서 격분해 찔렀다"고 범행 의도를 밝혔다. 용의자는 키 180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중학교 재학 시절에는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유도선수 출신이라고 전해진다.

사진 : 도미타 마유

사건 이후 일본 현지의 연예 기획사들은 공연이나 행사 때 경비를 강화했지만,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무명의 아이돌 가수들은 경호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 도미타 마유는 지난 3월 팬들과의 대화에서 "어느 남성팬이 공연장 근처 역까지 자신을 미행한 뒤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거절했다"며 "무섭다"고 털어놓기까지 한 적이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 : 웨이보 영상 캡처

한편 중국 배우 유역비는 지난 19일, 중국 광저우의 한 극장에서 영화 '야공작(夜孔雀)' 무대인사 도중 극성 남성 팬이 무대로 난입해 피습을 당했다. 

이 남성은 유역비가 무대에 오르자 그를 껴안으려 했고, 이에 깜짝 놀란 유역비는 남성과 함께 무대 바닥으로 떨어져 팔과 다리에 경미한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요원들이 재빨리 투입돼 유역비를 구했고 영화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역비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해당 남성은 광저우 경찰에 의해 행정구류 처벌을 받았다.

 

사진 : 유역비(뉴스엔)

유역비는 당초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쉴 것으로 예상됐으나 21일 자신의 출연작인 야공작(夜孔雀) 홍보 활동을 위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열린 무대 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큰 사건을 당했음에도 밝은 모습으로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등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대중을 감동시켰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