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의 사인이 익사로 밝혀진 가운데, 그의 아버지 손현 씨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했다.
13일 밤 손정민씨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물을 싫어했던 정민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제 사진이 제보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술 9병이 등장했다. 둘이 술을 산 것은 이미 경찰에서 다 자료가 있는데 왜 하필 그날 2시 18분 사진이 공개되자 술 얘기가 나왔을까요?"라고 의문점을 언급했다.
이어 "올린 SBS 기자한테 연락해봤자 소스는 밝힐수 없다 이런 얘기만 했다"며 "많이 마신 아들이 물에 직접 들어가기 쉬웠을까요?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걸까요?"라고 되물었다.
특히 그는 과거 손정민씨가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사진이 있다. 친구들은 다 맨발인데 혼자 신발을 신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것 같았다. 부검해야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고 추정하며 "신발이야 벗겨진다해도 양말까지 벗겨진건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손정민 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 두 곳에 있는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국과수 감정서 내용을 공개했다.
13일 'SBS 뉴스'에 따르면 부검 결과 손정민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4%로 만취상태 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면허 취소 기준은 0.08%다. 국과수는 마지막 음주 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주류 구입 내역도 공개됐다. 손정민 씨와 친구 A 씨는 밤 10시 54분부터 이튿날 새벽 1시 30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인근 가게에서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mL짜리 페트 소주 2병과 360mL짜리 소주 2병 등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친구 A 씨 가족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차량 블랙박스 등에 대해서 포렌식을 마쳤고, A 씨에 대해서는 프로파일러 면담도 실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