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절정을 달리던 밀리터리 서바이벌 예능 '강철부대'가 패자부활전 도입으로 시청자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SKY, 채널A '강철부대' 9회는 7.2%(채널A,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분당 최고 시청률은 8.154%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전사(육군특수전사령부)와 707(제707특수임무단), UDT(해군특수전전단)와 SSU(해난구조전대)의 야간연합작전 미션이 이어졌다. 최종 승리는 특전사-707이 차지했다. 동반 탈락이 걸린 미션이었던 만큼 UDT와 SSU가 탈락하고 특전사와 707이 결승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UDT와 SSU에게는 데스매치 미션이 부여됐다. 둘 중 한 팀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그동안 진행된 본 미션에서도 계속해서 데스매치가 있었던 만큼 어느정도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UDT가 '타이어 쟁탈전' 데스매치에서 SSU를 꺾었고 두 부대원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안겨줬다. 그러나 세 팀의 결승전 종목은 '4강 토너먼트'였다. 세 팀이서 4강전을 치른다는 말에 부대원들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곧 이어 앞서 탈락했던 해병대수색대와 SDT(군사경찰특임대)가 부대깃발을 들고 재등장했다. 결국 탈락했던 SSU, 해병수색대, SDT가 4강전 한 자리를 두고 패자부활전을 펼치게 됐다.

그러자 결승전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대체 언제 결승을 하냐" "이러면 앞서 탈락한 팀이 유리한 거 아니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결승에 오른 부대원들은 매 미션마다 체력과 정신력 소모가 상당했다. 때문에 오히려 초반에 탈락했던 팀들이 결승전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 물론 4강전 미션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쉽게 단정할 순 없다. 707과 특전사에게 강력한 '베네핏'이 주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럼에도 707과 특전사 입장에서는 맥빠지고 어이없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힘들게 결승까지 올라와서 초반 탈락한 팀에게 패해 우승하지 못한다면 억울하지 않겠나. 

그동안 '강철부대'는 특수부대 예비역들의 강인함과 전우애로 재미와 감동을 안겨줬다. 여기에 UDT 육준서, 특전사 박준우(박군) 등 스타 탄생에 힘입어 인기를 얻어왔다. 하지만 지나치게 체력만을 요구하는 미션과 끝없는 패자부활전은 분명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어떻게 시청자 불만을 최소화시킬지, 혹시 시즌2를 계획하고 있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채널A '강철부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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