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김서형과 이보영이 찐 워맨스 파워로 매주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회를 거듭할 수록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마인'이 지난주 2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 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서형-이보영이 있다.

김서형은 효원그룹 첫째 며느리이자 갤러리 대표 정서현, 이보영은 톱배우 출신의 둘째 며느리 서희수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원래 믿고 보는 배우이지만 ‘마인’에서 귀에 꽂히는 정확한 딕션, 화려하고 우아한 스타일링, 복잡한 심리를 원숙하게 표현해내는가 하면 전형적인 동서갈등의 서사를 파괴해버리는 워맨스로 흥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차가운 카리스마’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김서형은 고상하면서도 위압감이 묻어나오는 분위기를 유지하되 한층 부드러워진 매력과 인간미를 탑재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사사로운 감정을 묻어둔 채 효원가를 통솔해온 정서현이 서희수(이보영)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고, 자신을 얽매던 것들에서 한발 내디딘 변화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갑질에 비상식의 전형인 시어머니(박원숙)와 시누이(김혜화), 무능력한 남편(박혁권)을 냉철하게 참교육시키고, 자신을 협박하고 희수를 기만한 시동생(이현욱)을 향해 거침없이 따귀를 올려붙이며 "한지용, 너 내가 죽인다"라고 일갈하는 대목에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재벌가 서자인 남편 한지용(이현욱), 가슴으로 낳아 키운 아들 하준(정현준)을 둔 서희수를 맡아 헌신적인 모성을 그려왔던 이보영은 소시오패스 남편의 두 얼굴, 하준의 친모 강자경(옥자연)의 공습에 당혹스러워하는 과정을 거쳐 임신한 아이를 잃은 뒤 각성, 본격적인 효원가 탈출 및 한지용 응징에 나선다. 이런 과정에 손윗동서 서현이 진심으로 걱정과 응원을 보내주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이보영은 김서형과 달리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이지만 단단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감정연기가 일품이다. 특히 충격에 하혈한 뒤 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피를 마치 세상 밖으로 사라져버린 아기처럼 소중하게 쓸어담는 오열신은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여배우는 인물의 고독하고 슬픈 감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가 하면 '나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화면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서사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까지도 뜨거운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한계 없는 소화력으로 다시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두 여배우의 하드캐리에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

사진=tvN '마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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