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균동 감독의 두 번째 ‘낯선’ 시리즈인 영화 ‘저승보다 낯선’이 6월 30일 개봉 확정과 함께 포스터가 공개됐다.

사진='저승보다 낯선' 포스터

‘저승보다 낯선’은 코마 상태에 빠진 영화감독과 자신이 죽었다고 믿는 젊은이가 만나 죽음에 대한 담론을 펼치는 로드무비이자 블랙코미디 영화다. 전작 ‘예수보다 낯선’에 이은 여균동 감독의 ‘낯선’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초청되어 호평을 얻었다.

여균동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고 주인공인 영화감독 민우 역할로 출연한다. 뮤지컬과 연극무대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주민진 배우가 상대역으로 출연해 만만치 않은 내공을 선보인다.

민우의 몸은 병원 중환자실에 있고 영혼인지 정신인지 모를 나는 꿈속인지 생각인지 모를 텅 빈 벌판을 돌아다닌다. 현실 세계의 지옥 같은 떠들썩함을 벗어나 지금의 천국 같은 고요함을 만끽할 때쯤 ‘놈’이 나타나면서 그의 평화는 깨진다. 놈은 민우를 쫓아다니며 자기가 죽은 것인지, 죽음은 무엇인지, 왜 여기 있는 것인지, 나는 누구인지 수많은 질문을 퍼붓는다.

첫 번째 ‘낯선’ 프로젝트인 ‘예수보다 낯선’이 신에 대한 질문이라면 두 번째는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현실을 저승이라는 영화의 배경으로 설정해 삶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두 사람의 끝없는 대화를 통해 죽음은 자신을 만나는 일이면서 또 타인을 만나는 삶의 연속이라는 주제의식을 그려낸다.

‘저승보다 낯선’은 감독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작품답게 영화와 인생에 대한 고찰을 철학적으로 담았다. 두 사람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버디무비이자 길 위에서 찾는 자신과 타인의 이야기, 그리고 각자의 개인 속에서 타인을 발견해나가는 작지만 감동적인 드라마다. 또한 여균동 감독의 네 번째 로드무비로서 원경으로 비추는 신도시와 주변 황량한 논밭과 개발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죽음의 서사 속에 ‘길은 곧 이야기’라고 말한다.

감독의 생각 속일지도 모르는 영화 속 영화이야기 형식을 빌어 그린 영화에 관한 영화로 이야기를 만드는 자의 독백 같은 영화이면서 이야기의 근원을 캐 결국 이야기가 ‘신’이라는 명징함을 드러낸다. 영화 ‘저승보다 낯선’은 6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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