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남았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든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2월의 시선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올림픽이라는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인 만큼, 각 종목에서 세계 최강자들의 보기 드문 매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관심과 지식이 없다면 재미도 없다. 
 
‘스켈레톤’이라고 하면 아직 우리는 썰매의 한 종류보다는 사람의 뼈대를 떠올린다. 하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이 스켈레톤은 지금 평창에서 금메달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종목 남자 세계랭킹 1위이자 금메달이 유력시되는 선수가 바로 한국의 윤성빈이기 때문이다. 윤성빈에게 기대를 걸기 전, 해야 할 일은 스켈레톤의 경기 방식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다. 
 
 
1. 기본 룰(rule)
 
룰과는 상관없지만 ‘스켈레톤’이라는 특이한 이름이 왜 붙었는지 알면 좋다. 애초에 스켈레톤의 기원이 된 썰매의 이름은 크레스타 런(Cresta run)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1800년대 이 종목을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썰매가 마치 사람의 뼈대처럼 생겼다고 해서 ‘스켈레톤(Skeleton)’으로 굳어지게 됐다.
 
스켈레톤의 특징은 ‘사람 뼈대 같은’ 이 작은 철제 썰매 위에 엎드려서 머리가 앞을 향한 채 인공얼음 트랙을 달린다는 것이다. 누워서 타는 루지나 썰매 안에 타는 봅슬레이와 달리 생각만 해도 아찔한 자세다. 
 
 
그런 자세로 평균 시속 약 120km의 속도를 내니, 웬만한 고속도로 질주보다 더 빠르다. 일반인으로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조종대나 제동 장비가 특별히 없는 스켈레톤 선수들은 어깨와 다리로 방향을 조정해 가며 미끄러져 내려간다. 
 
썰매가 작은 만큼 종목도 남녀 1인승의 단 두 가지뿐이다. 남자부의 경우 썰매와 선수의 중량을 합쳐 115kg이 넘으면 안되지만, 최대 중량이 115kg을 넘을 경우 썰매 무게가 33kg 이내로 조정을 하면 된다. 또 최대 중량이 115kg 미만이더라도 썰매 무게는 43kg을 넘을 수 없다.
 
여자부는 썰매와 선수의 중량을 합쳐 92kg을 넘길 수 없고, 92kg을 초과하면 썰매 무게를 29kg 이내로 조정하면 된다. 최대 중량이 92kg 미만이더라도 썰매 무게는 35kg을 넘을 수 없다. 남녀 모두 썰매에 납을 부착해 썰매 최대 무게를 맞출 수 있게 돼 있다. 
 
썰매 종목의 경우 코스에 따라 기록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타 종목과 달리 공식적인 기록보다는 코스마다 존재하는 ‘트랙 레코드’가 기록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올림픽에선 이틀에 걸쳐 하루에 2차례씩 주행을 하며, 이 4차례의 주행 성적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2. 한국 선수단은 누구?
 
평창 동계올림픽의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은 남자 2명, 여자 1명으로 3명이다. 남자 대표는 금메달 후보인 윤성빈과 김지수, 여자 대표는 정소피아다. 
 
2012년 고교 시절에 스켈레톤을 시작한 윤성빈은 2017~2018 시즌 스켈레톤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며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에 앞선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남자 스켈레톤 월드컵 랭킹 1위 윤성빈.
2015~2016 시즌, 2016~2017 시즌 월드컵 랭킹에선 두쿠르스에 이은 2위였다. 두쿠르스는 8시즌 연속 월드컵 랭킹 1위를 차지한 ‘황제’ 급의 선수이지만, 한국의 윤성빈에게 1위를 내줬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지수, 네 번째가 정소피아.
 
여기에 평창의 썰매 코스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더 많이 연습을 할 수 있었던 홈 어드밴티지가 더해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동료인 김지수 역시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자부 정소피아의 깜짝 활약 또한 기대된다. 한 번도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는 한국 썰매는 스켈레톤의 메달 소식을 고대하고 있다. 
 
3. 경기 일정
 
스켈레톤의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일정은 12일부터 시작된다. 12일~14일까지 남녀 공식 연습이 있고, 15일 남자 1~2차 주행에 이어 구정 당일인 16일 메달이 걸린 남자 3~4차 주행이 펼쳐진다. 이날 여자 1~2차 주행도 있고, 17일 여자 3~4차 주행으로 메달을 결정한 뒤 전체 경기가 마무리된다.  
 
사진출처=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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