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에티오피아에서 16일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사진 = BBC 아프리카 방송화면 캡쳐

에티오피아 국영방송 EBC 등의 외신에 따르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가 15일 사임한 직후 국가비상사태가 발표됐다.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법을 수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선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에티오피아는 최대 부족인 오로모 족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여러 해 동안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2016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야권 인사들과 언론인들이 대거 구속되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백 명이 숨지며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비상사태는 10개월 만인 지난해 8월 해제됐으며, 올해 에티오피아 정부는 6천 명의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꾸준히 이어지자 데살렌 총리는 사임을 결정했고, 반년 만에 다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야당인 오로미아 연방주의회(OFC)는 물라투 게메츄 사무차장은 "에티오피아 국민들은 학살과 폭행을 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정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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