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여느 때보다 개성 강하고 힘있는 여성 캐릭터들의 영화들이 몰려온다. 남성보다 강렬하고 매력적인 여성의 서사로 관객들을 매혹할 예정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품 여배우들의 내공이 얹혀 더욱 빛나는 영화를 만나보자.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샐리 호킨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은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와의 만남을 그린 경이로운 로맨스 판타지다. 명불허전 천부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황홀한 로맨스 판타지를 펼치는 샐리 호킨스의 연기는 극장가 전체를 사랑에 빠지게 할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내 사랑’에서 에단 호크와 눈을 뗄 수 없는 로맨스 호흡을 나눴던 샐리 호킨스가 또 한 편의 로맨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돌아온다. 그녀가 맡은 엘라이자 역은 사실 로맨스에 어울리는 캐릭터는 아니다. 스크린 너머로 감정을 전하기 어려운 언어장애가 있는 인물인 까닭이다. 하지만 샐리 호킨스는 단지 수화와 눈빛만으로도 모든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러닝타임 2시간3분. 청소년 관람불가. 22일 개봉.

 

‣ 레드 스패로 - 제니퍼 로렌스

‘레드 스패로’(감독 프란시스 로렌스)는 몸과 마음을 이용해 타겟을 조종하도록 훈련받는 스파이 조직 레드 스패로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곳에서 훈련을 마친 도미니카(제니퍼 로렌스)가 이중 첩자를 알아내기 위해 미국CIA 요원을 유혹하며 속고 속이는 작전을 펼치는 파격적인 스릴러물이다.

‘엑스맨’ 시리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헝거게임’ 시리즈 등 장르를 뛰어넘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입지를 다진 제니퍼 로렌스가 ‘레드 스패로’에서 열연을 펼친다. 전작들을 통해 다져온 액션 실력은 물론, 이제껏 선보이지 않았던 치명적인 눈빛과 관능적인 자태로 무장해 가장 매혹적인 팜므파탈 스파이로 변신한다. 국내에도 두툼한 팬층을 갖고 있는 제니퍼 로렌스이기에 그 기대감은 더 높아진다. 러닝타임 2시간20분. 청소년 관람불가. 28일 개봉.

 

‣ 아이, 토냐 - 마고 로비

‘아이, 토냐’(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는 미국 최초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언론과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실존 인물 피겨 스케이트 선수 토냐 하딩(마고 로비)이 언론에 의해 희대의 악녀가 되어 세상으로부터 버려지기까지의 자전적인 스토리를 다룬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할리퀸 역으로 전 세계를 압도하는 세기의 악녀로 자리매김한 마고 로비가 토냐 하딩으로 완벽 변신해 영웅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반항아 피겨퀸으로 변신한다. ‘최후의 Z’ ‘레전드 오브 타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을 통해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줬던 마고 로비가 굴곡 많은 토냐 하딩의 인생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 포인트다. 러닝타임 2시간. 청소년 관람불가. 3월8일 개봉.

 

‣ 툼레이더 - 알리시아 비칸데르

‘툼레이더’(감독 로아 우다우그)는 7년 전 실종된 탐험가였던 아버지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라라(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아버지가 남긴 미스터리한 단서를 들고, 전설의 섬에 있는 ‘죽음의 신’의 무덤을 찾아 나서는 액션 어드벤처 무비다.

‘대니쉬 걸’ ‘제이슨 본’ ‘파도가 지나간 자리’ 등의 작품에서 아름답고 당당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선보인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라라 크로프트를 맡았다. 이 배역은 지난 2001년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하며 전설의 여전사 캐릭터다. 위험을 무릅쓰고 고대 무덤과 유적을 누비는 인물로 지적이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과연 비칸데르가 졸리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월8일 개봉.

 

‣ 쓰리 빌보드 - 프란시스 맥도맨드

영화 ‘쓰리 빌보드’(감독 마틴 맥도나)는 모두가 잊어버린 딸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켜 세상과 뜨겁게 사투를 벌이는 한 엄마 밀드레드(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이야기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영화에서 딸을 잃은 엄마의 분노와 슬픔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대체 불가능한 역대급 인생연기를 펼쳤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지난 1997년 ‘파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는 독보적인 연기력의 소유자다. 오랜 시간 최고의 배우로 군림해 온 그녀는 ‘쓰리 빌보드’에서 벼랑 끝의 상실감 속 남아있는 간절한 희망의 감정을 깊은 연민과 담담함, 위트까지 묻어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신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지목되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55분. 15세 관람가. 3월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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