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저도 이번 영화제 때 ‘트랜스’를 처음 봤어요. 후시 녹음을 CG 작업 전에 해서 완성본을 처음 봤거든요. (촬영 시점으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감회가 새로운 지점들도 있었어요. 관객들은 스크린을 보지만 촬영을했던 저는 그 뒤의 감독님, 사운드, 분장 선생님들이 다 보이잖아요. ‘정말 많이 고생하셨는데’ 싶었어요”

철학적인 주제와 SF장르의 만남으로 독특한 서사의 형식을 보여준 ‘트랜스’. 배우 윤서호는 피이태를 어떻게 해석하며 연기해나갔는지 물었다.

“고민영의 성향을 피이태와 나노철이 한 부분씩 나누어 가졌다고 생각을 했어요. 트랜스 상태에 빠진 고민영이라는 말을 듣고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게 어려웠던 거 같아요. 자칫 피이태가 단편적으로 보여질 수 있잖아요. 감독님도 그런 부분이 보일 수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셋이 합쳐져야 하나의 인물이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피이태가 마냥 어떤 특성의 일부분만 강조된 캐릭터는 아니였다. 도내리 감독 역시 윤서호에게 “피이태가 더 살아 보여야 한다”라는 주문을 했다고.

“피이태로부터 뭔가가 더 나와야 한다고 하셨어요. 감독님께도 피이태라는 인물은 좀 도전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인물이라고 단정짓기 보다 같이 찾아나가는 지점들이 컸어요. 그래서 연습 때도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었고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과정만은 즐거웠다. 특히 호흡을 맞춘 황정인, 김태영과 촬영 전 연습시간을 함께 보내며 많이 가까워졌다고.

“김태영 배우는 원래도 알던 친구였어요. 캐스팅 되고보니까 거기 있더라고요(웃음). 극중에서는 고민영을 연기하는 황정인 배우와 호흡하는 신이 더 많아요. 그래서 황정인 배우랑도 많이 친해졌어요. 둘이서 연기를 많이 맞춰보다 보니까 긴 대사동안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 하나, 이런 고민도 같이 했고요. 세 배우가 친해져야만 하는 영화이기도 했고요”

단편 영화부터 시작해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배우 윤서호. 연기학도이던 시절부터 꾸준히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왔고, 지금도 다음 작품을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부모님이 응원해주세요. 사실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게 커요. 어떤 걸 촬영 했다고 하면 그냥 알겠다고 하세요. 제가 나온 작품을 보신 적은 없는 거 같아요. 보고 싶어하시는거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저몰래 보셨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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