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2009년 5월 '서울대 학술대회' 참석 여부를 놓고 엇갈린 법정 증언을 내놓던 조씨의 고교 동창이 "비디오 속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씨가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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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창 장모씨는 25일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며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씨가 맞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진실은 이렇다”며 “저는 세미나 동안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씀 드리지만 조민 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했다. 저와 민이 씨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저는 없었기 때문에 저는 지속적으로 민이 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 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도 안타깝지만 그놈의 표창장 쟁점 때문에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저는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 라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민이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너무 죄송스럽고 용서해달라. 제가 잘못했다”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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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장 씨는 해당글 말미에 “현재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의사국시를 통과한 민이는 정말 대단한 친구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스스로 얼마든지 뿌듯해하고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며 “제가 본받아야 할 인내심과 도전정신”이라고 전했다.

장씨는 조 전 장관과 함께 ‘스펙 품앗이’의 당사자로 지목된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로 지난해 정 교수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씨가 당시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장씨는 지난 23일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재판에 한 차례 더 증인으로 출석해 앞서의 법정 증언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장씨는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냐는 검찰의 신문에 "만약 (조씨가) 왔으면 인사도 하고 그랬을 텐데 그런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가 변호인 측 신문에서는 머뭇거리며 "(세미나 동영상 캡처 사진 속 여성이) 조씨가 99퍼센트 맞다"고 대답했다.

법정에서 일관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던 장씨가 SNS 글을 통해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조 전 장관은 SNS에 "장씨의 검찰 출석 후 수사기록에 3시간 반의 공백이 있어 장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의심된다"며 부당 수사 의혹을 제기했고,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장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검사를 감찰해달라고 법무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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