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2년간 수도권·지방 시장이 함께 호황을 보이던 시장을 마감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사진출처=flickr.com

한국감정원이 오늘(7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수도권은 거래가 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방은 거래가 줄고 가격도 약세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1~5월 0.20%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35% 올라 수도권 아파트값을 견인했다.

반면 지방의 아파트값은 이 기간 0.20% 떨어지며 수도권과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월간 통계로도 지방 아파트값은 1월의 보합을 제외하고는 2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전체 가격도 비슷한 흐름이다.

주택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를 전후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06년 한 해 무려 24.24%나 올랐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정부의 각종 투기방지책이 쏟아진 2007년 이후 오름폭이 둔화되더니 2009년부터 약세가 지속됐다.

반면 2009년 2.55%의 상승률을 보였던 지방 아파트값은 수도권의 하락세가 본격화한 2010년 7.89%로 오름폭이 확대된 뒤 2011년에는 무려 18.34% 급등했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수도권과 지방은 '커플링(coupling·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2014년 수도권 아파트값은 2.5%, 지방 아파트값은 2.91% 상승하며 균형을 이뤘다. 지난해에도 지방 아파트값은 3.64%, 수도권은 6.19% 오르며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디커플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선업의 붕괴로 거제·울산 등지의 집값 하락폭이 확대되고, 대구·경북 등 상당수 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반면 수도권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고분양가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오르고 거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지방의 디커플링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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