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프레시안은 7일, 자신이 정봉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현직 기자 A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당시 기자 지망생이던 A씨를 호텔로 불러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나는 꼼수다' 애청자로, 2011년 11월 1일 모 대학교에서 열린 정 전 의원의 강연을 들으러 갔다 그를 처음 만났다고 고백했다. A씨는 강연장에서 정 전 의원과 사진을 찍은 후 그에게 명함을 받았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정봉주는 A씨에게 수시로 연락했고, 이상함을 느낀 A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러자 정봉주는 A씨의 친구들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다. A씨가 그의 연락을 받아 만남을 허락한 것은 정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뒤였다. A씨는 당시 정 전 의원에 대한 동정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2월 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 룸에서 마주했다. 당시 예약자의 이름은 A씨로, 정 전 의원의 이름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만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정 전 의원은 A씨를 향해 "보고 싶었다" "남자친구는 있냐" "내가 너에게 코도 (성형수술) 해주고 다른 것들도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감옥에 들어가게 돼서 미안하다" "종종 연락하겠다" 등의 발언을 이었고, A씨는 자리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이후 정 전 의원이 따라 일어서며 A씨를 성추행했다. A씨는 "갑자기 제 쪽으로 다가오더라.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저를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2012년 12월 25일 만기 출소한 뒤에도 기자가 된 A씨에게 "정치인 대 기자로서 해줄 이야기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A씨는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보고 어렵게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 일을 맡길 수 없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다"고 전했다.
A씨는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변 기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정봉주 전 의원이 대학 특강 다닐 때 어린 여대생들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도는 것 같다"며 "혹시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함께 용기를 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투 운동에 대해서 "제가 겪은 일을 비롯해 많은 성추행, 성폭력 사건은 힘을 가진 이가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면서 시작된다"며 "피해자의 대처 방식이 아니라, 원인을 제공한 가해자의 나쁜 의도에 집중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프레시안의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사진 출처=연합뉴스TV 방송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