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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노트] '차차차' 김선호가 읽던 책 '월든' 의미는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등장인물들이 책을 읽는 장면들이 종종 잡히곤 한다.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전하거나 혹은 심경을 반영하는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

지난 2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이 광경을 찾아볼 수 있다. 홍두식(김선호)은 낚시하면서 '월든'을 읽고 있었다. 

사진=tvN '갯마을 차차차' 캡처

특히 '월든' 본문 중 '나는 사람의 꽃과 열매를 원한다' 글귀를 클로즈업함과 동시에 생각에 잠긴 홍두식의 표정을 교차하며 담아냈다.

'월든'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스스로 문명사회를 등지고 2년간 월든 호숫가 숲 속에서 생활하면서 진정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탐구해 얻은 결론을 집필한 책이다. 그렇기에 홍두식의 독서 장면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까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갯마을 차차차' 신하은 작가는 싱글리스트에 "'월든' 속 '자신의 인생의 확고한 주인이 된다'는 삶의 태도가 홍두식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며 "두식은 자신을 물질적 가치로 환산하지 않으며, 자발적으로 최저 임금만을 받으며 살아간다. 스스로가 원할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도 스스로가 결정한다. 그는 세속적인 행복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만의 행복의 기준을 찾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생의 확고한 주인이 되어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두식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바로 이 '월든'"이라고 덧붙였다. 

사진=tvN, SBS, 화앤담픽쳐스

'갯마을 차차차' 이외 작품 속 등장한 책들이 캐릭터들을 대변한 경우가 많았다. tvN '미생'에선 유능한 신입사원인 안영이(강소라)는 마부장(손종학)의 정치적 간섭으로 자신이 준비한 아이템이 철회되는 씁쓸함을 맛봤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를 읽고 있었고, 영이는 소설로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시크릿가든'에선 주인공 김주원(현빈)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독서하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극 중에서 김주원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란 질환이 있다. 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기하면서도 슬픈 증후군이다.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 게 분명하다"며 길라임(하지원)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도깨비'에선 드라마 속 등장한 책이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은탁(김고은)이 김신(공유)에게 잠깐 기다리라면서 전한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두 사람간 사랑의 시가 됐다. 특히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구절은 김신의 독백 대사로 유명해졌다.

사진=JTBC

드라마 속에 노출된 책들은 '미디어셀러'로 등극하기도 한다. 2019년 1월 인터파크에 따르면, JTBC 'SKY캐슬' 독서모임서 언급된 도서 '이기적 유전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각각 10%, 10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노출된 책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SNS 등으로 전파돼 독서 판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든' 또한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재조명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지난 28일부터 시작한 '갯마을 차차차'는 현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 6.8%를 기록 중이다.

석재현 기자  jhyun@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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